뷰페이지

中 21억불 이란 고속철·車시장 공략 속도전…韓 진출 비상

中 21억불 이란 고속철·車시장 공략 속도전…韓 진출 비상

입력 2016-02-22 08:39
업데이트 2016-02-22 08: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양국 정상회담 후 경협 성과 가시화…15일 실크로드 열차 도착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이 이란 테헤란~마쉬하드 구간 고속철 프로젝트 공사에 착수했다.

926㎞ 구간에 총 21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이란 최대 인프라 사업 중 하나로 꼽히며 시공 기간은 3년 6개월이다. 비용의 85%를 중국 측이 댄다.

중국 체리(奇瑞) 자동차는 오는 2018년까지 이란 현지 판매량을 연 1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체리자동차는 이미 이란 최대 외자 자동차 업체로 자리 잡았으며 현지에 연 6만대 생산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갖추고 있다.

22일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이란 시장 공략 움직임이 최근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을 방문한 뒤 양국 경제협력의 성과가 속속 나오는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당시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교역규모를 10년 안에 연간 6천억 달러로 늘리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2014년 이란과 중국의 교역액 520억 달러의 약 11배다.

시 주석의 이란 방문에 맞춰 양국 정부는 경제, 산업, 문화, 법률 등 분야에서 앞으로 25년간 협력하는 내용의 17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15일에는 중국과 이란을 잇는 ‘실크로드’ 고속 화물열차가 테헤란에 처음 도착해 크게 주목받았다. 컨테이너 32개를 실은 이 열차는 지난달 29일 중국 동부 저장성 이우시를 출발해 약 9천500㎞를 달려 17일만에 테헤란에 안착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대 동서양의 교역로인 실크로드를 현대에 복원하겠다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중 하나로 알려졌다. 중국은 앞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열차도 운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서방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이란과 꾸준히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와 전력같은 에너지 분야 뿐 아니라 고속철, 고속도로, 건축자재, 경공업, 통신,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에 공을 들였다.

중국의 대 이란 직접투자액은 2010년 5억달러대로 올라섰고 2013년에는 7억4천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4년 6억달러로 내려앉았지만 경제제재가 해제된 만큼 중국의 대이란 투자액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중국은 이란에 건설되는 신규 원자력발전소 5개 가운데 3곳의 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 분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 지역인 안후이성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량 13만2천대 가운데 대이란 수출량은 5만2천대나 된다. 장화이(江淮)자동차의 대이란 수출량은 전년보다 220%가 늘어난 2만9천대로 집계됐다.

특히 체리자동차의 경우 테헤란, 마쉬하드 등 이란 주요 도시에 150개의 판매·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생산시스템까지 갖춘 대규모 공업단지도 건설할 예정이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이란과의 교역에서 한국과 중국 제품 간의 경합은 불가피한데 중국은 가격 메리트 외에도 기존 양국 간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으로서는 선제 대응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등 긴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