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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산 증인’ 고동진 vs ‘초콜릿폰 신화’ 조준호

‘갤럭시 산 증인’ 고동진 vs ‘초콜릿폰 신화’ 조준호

입력 2016-02-24 09:18
업데이트 2016-02-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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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스마트폰 수장…MWC서 스마트폰 공개 ‘맞대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수장(고동진·조준호 사장)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그것도 머나먼 이국땅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였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로 불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두 수장이 맞닥뜨린 건 처음이다. 챙겨온 무기는 바로 자사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과 G5였다.

숨죽이고 지켜봤던 국내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대결은 칼과 방패의 싸움으로 끝났다. 한쪽은 공격, 한쪽은 수비만 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갤럭시S7이 프리미엄 성능을 완성하는 쪽으로 발전했다면, G5는 아예 다른 기기와 합체할 수 있는 변신체로 진화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간 스펙 경쟁이 무의미한 지금, 애초에 두 스마트폰은 갈 길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마치 달라도 너무나 다른 두 수장처럼 말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55)은 삼성 갤럭시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1984년 입사해 삼성전자의 거의 모든 휴대전화를 기획·개발하는 데 참여했다.

삼성전자 수뇌부는 작년 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던 그를 1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무선사업부장으로 발탁했다.

그는 삼성 스마트폰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전작 갤럭시S6 때 디자인의 환골탈태를 진두지휘한 것도 바로 그였다.

갤럭시S7에서 취한 전략은 정공법이었다. 스마트폰이 지녀야 할 본연의 가치로 돌아간 셈이다. 외장 메모리를 달 수 있는 슬롯이나 방수·방진 기능이 다시 부활한 것은 바로 그의 화통한 리더십 때문이었다.

실제로 성격도 시원시원했는데 연거푸 소주 열댓 잔을 마시는 호탕함도 갖췄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의 한 한식당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 사장은 수십 명의 기자들이 자리한 테이블 구석구석을 쉴 새 없이 돌며 건배를 했는데 하나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 자리는 사장 취임 후 언론과의 첫 공식적인 만남이었다. 그는 건배사로 “대한민국 스마트폰, 화이팅”을 외쳤다.

업계 관계자는 “고 사장은 삼성의 어느 경영진보다 사람을 신뢰하는 인물”이라면서 “그만의 호탕한 리더십은 바로 그 시원시원한 성격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고 사장이 ‘갤럭시 산파’라면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57)은 ‘LG 초콜릿폰 신화’로 통한다.

휴대전화 시절, LG전자가 한동안 삼성전자를 꺾을 수 있었던 건 조준호 당시 북미법인장(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2004년 초콜릿폰에 이어 2007년 샤인폰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LG전자를 시장점유율 2위에 올려놓았다.

조 사장은 미소년 같은 외모 때문에 업계에선 ‘훈남’이라 불린다. 스마트폰 사업 수장 3년차를 맞으면서 얼굴에 주름이 꽤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동안이다.

성격은 내성적이면서도 매우 꼼꼼한 지략가로 정평이 나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술, 담배는 전혀 못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와 수년간 근무했다는 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은 술 한 방울 입에 대지 못하는 데다 성격도 워낙 침착하고 발라서 허튼 농담 한번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 사장이 공대(성균관대 산업공학과·영국 석세스대 대학원 기술정책학과) 출신으로 제품 기획과 개발 전문가라면, 조 사장은 문과 출신 경영 전문인(서울대 경제학과·시카고대 대학원 마케팅학과)으로 대조적이란 점도 흥미롭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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