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훈 현대상선 대표
지난 2일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한 현대상선은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 조정과 함께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이해관계자들과 채무 재조정을 성공적으로 끝내지 못할 경우 기업회생절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전사적으로 자구안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자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계법인 등 전문가들은 자구안 실행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다함께 손을 잡고 힘을 모아 지금의 시련을 반드시 이겨내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 “현대상선이 우리의 것만은 아니다”면서 “기업의 규모가 작을 때는 개인의 것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종업원 공동의 것이요, 나아가 국가와 사회의 것”이라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고객, 협력업체, 주주, 투자자, 지역사회도 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이들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이 현대그룹 임직원이 가져야 할 태도이자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