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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에 2천만원 여행권까지…5대은행 ISA 경품만 17억원

승용차에 2천만원 여행권까지…5대은행 ISA 경품만 17억원

입력 2016-02-28 10:31
업데이트 2016-02-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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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 출시를 앞두고 은행권의 경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승용차에 이어 2천만원 상당의 호화로운 여행 상품권까지 경품으로 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르면 2천만원은 고객 1인에게 한 번에 줄 수 있는 경품 한도액이다.

KB국민은행은 내달 14일부터 ‘KB ISA 신규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두 13명을 추첨하는데 경품 규모만 약 4천600만원에 달한다.

1등 1명은 2천만원 상당의 전세계 여행상품권을 받는다.

2등 2명에게는 각 500만원 상당의 유럽 여행 상품권, 3등 10명에게는 각 100만원 상당의 동남아 여행상품권을 제공한다.

사전 이벤트도 개최한다.

ISA 상담을 사전에 예약하거나 신규 가입을 예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천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추첨 대상은 10만명으로, 모두 5억원 규모다.

따라서 KB국민은행이 ISA 경품으로 내건 상품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5억4천600만원 정도다.

KEB하나은행은 ISA 경품으로 10억원 상당의 하나머니를 제공한다. 하나머니는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OK캐쉬백(SK플래닛)과 SSG머니(신세계) 등 각종 포인트로 바꿀 수 있다.

1등 한 명에게 주는 1천만원짜리 여행상품권을 포함해 약 2천만원 상당의 경품도 준비했다. 전체 규모는 10억2천만원 수준이다.

NH농협은행은 200만원 상당의 골드바(10돈)를 포함해 모두 6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하와이 여행상품권을 포함해 약 4천만원어치의 경품을 내걸었다.

‘리딩뱅크’ 신한은행의 경품 규모가 가장 작다. 신한은행은 1천6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포함해 모두 2천100만원 정도의 경품을 내걸었다.

경품액이 이례적으로 치솟자 전국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는 조만간 각각 협의체를 꾸려 과당 경쟁 방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런 은행권의 과당 경쟁에 고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지점 관계자는 “ISA 이벤트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있다”며 “은행별로 경품 수준을 비교해서 다니시는 분들이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한 시민은 “ISA에 대해 잘 몰랐는데 경품 규모가 커서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민은 “이렇게 금융회사들이 경품을 걸고 요란하게 판촉을 벌였던 상품들 대부분 결과는 좋지 않았다”라며 “만능통장이라는 이름을 누가 썼는지 모르겠으나 소비자의 만능통장이 아닌 금융사의 만능통장이 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골드바, 자동차, 여행상품권까지 쏟아지고 있는 ISA 과당경쟁은 금융위원회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위는 ISA 과당경쟁을 진정시킬 통제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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