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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에 ´단지(斷指) 도장´ 대신 ´대한민국 만세´ 왜?

롯데월드타워에 ´단지(斷指) 도장´ 대신 ´대한민국 만세´ 왜?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2-29 16:09
업데이트 2016-02-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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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을 맞이해 롯데물산이 서울 송파구 잠실 123층 롯데월드타워에 태극기와 함께 ‘대한민국 만세’ 문구를 내걸었다고 29일 밝혔다. 엿새 동안 42~58층의 644개 커튼월에 필름을 붙이는 대작업을 했는데, 전날 눈이 내리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공사가 마무리됐다. 가로 42m·세로 45m 규모다.

 안중근·안창호·신채호·김구 선생의 어록을 거는 계획도 검토했지만, 장문의 어록이 멀리서 잘 보이지 않아 무산됐다고 롯데물산은 전했다. ‘가난하되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되 교만하지 않는다’는 안중근 의사의 다짐이나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는 안창호 선생의 유훈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면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라던 신채호 선생의 당부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디딘 발자국은 언젠가 뒷사람의 길이 되니라’던 김구 선생의 가르침 등 긴 글을 담으려니 글씨가 작아져 60여m 아래에서 잘 보이지 않겠고, 한자어를 새기자니 의미 전달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문구 대신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새기는 방안도 비중있게 논의됐지만, 무서운 이미지로 곡해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막판에 기각됐다고 한다.

짧으면서 3·1절의 의미를 가장 잘 반영했다는 이유로 최종 채택된 ‘대한민국 만세’는 KBS 주말 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삼둥이 이름 ‘대한, 민국, 만세’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월드타워가 있는 송파구는 공교롭게 삼둥이의 할머니인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롯데물산은 ‘대한민국 만세’ 문구를 7월 말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월드타워엔 지난해 8월 가로 36m·세로 24m의 초대형 태극기와 ‘광복 70년’ 메시지가 붙은데 이어 같은해 10월 ‘통일로 내일로’, 올해 1월 ‘도약! 대한민국’ 문구가 걸렸다. 지난해 ‘통일로 내일로’ 글씨에 이어 이번 ‘대한민국 만세’ 글씨를 쓴 캘리그래퍼 강병인씨는 “1919년 3월 1일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한자씩 쓸 때마다 온 힘을 다했다”면서 “국민 모두에게 이런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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