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벽’ 160만원선 뚫은 삼성전자, 3년전과 다른 점은

‘마의 벽’ 160만원선 뚫은 삼성전자, 3년전과 다른 점은

입력 2016-08-18 16:16
업데이트 2016-08-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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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매 의존도 줄고 이익 전망은 상향세”

대장주 삼성전자가 18일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160만원선의 벽을 뚫고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만4천원(4.73%) 오른 164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164만4천원까지 치솟으며 2013년 1월 3일 기록한 직전 사상 최고가(158만4천원)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160만원의 주가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2013년 상반기 150만원대에 안착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넘지 못했고 2013년 하반기와 2015년 상반기에는 150만원대를 잠시 노크했을 뿐이다.

비교적 의미있게 주가가 150만원대로 올라선 2013년 상반기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조∼42조원, 다음해인 201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조∼46조원 수준이었다.

2013년 1∼3분기 IT·모바일(IM) 사업부는 총 2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체 이익의 68%를 차지했다. 당시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수요 성장률은 40%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에는 IM 뿐만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낸드 등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긍정적이었다”며 “결정타를 날린 것은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의 급부상과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 급락, 그리고 아이폰6의 대화면화에 의한 삼성의 점유율 하락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비하면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기대감은 성장률 한자릿수여서 당시의 4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화웨이, BBK 등 중국 업체의 급부상은 여전히 위협적인 변수이지만 2013년 당시 중국에 분기당 1천700만∼1천800만대를 팔던 것과 달리 현재는 600만∼700만대로 물량이 대폭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크게 잃을 것도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둘러싼 리스크(위험) 요인은 3년 전에 비해 크지 않은 셈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도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OLED는 캐파 증가와 함께 상당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돼 한마디로 이익의 프로파일이 3년 전에 비해서는 훨씬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13년 당시 시장의 목표주가는 평균 192만원이었다. 20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가 다수였다.

하지만 2013년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10조2천억원)를 밑도는 9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5월 중순부터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시작됐다.

반면 올해 실적 전망치는 아직 상향 추세다.

수급 환경도 다르다.

이 연구원은 “2013년 상반기 국내 기관은 150만원 대에서 대거 매수에 나섰고, 이는 이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담으로 작용해 하반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국내 기관은 2조5천억원 가량 매도세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소폭의 매수세를 기록했다”며 “150만원대 주가에서 수급 측면이 외국인이든 국내 기관이든 전혀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설령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주가가 크게 하락할 리스크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또 실적이 양호할 경우 국내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추가 매수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 22곳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80만원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로 주가 상승이 주춤했지만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와 메모리,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개선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여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SK증권 등은 190만원을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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