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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韓 1천700만명 vs 日 2천400만명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韓 1천700만명 vs 日 2천400만명

입력 2017-01-06 09:22
업데이트 2017-01-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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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외국인 관광객 목표 1천800만명 달성 불투명

지난해 방한 관광객이 사상 최대인 1천700만을 넘어서자마자 중국 정부가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의 한국행에 제한을 걸었다.

올해 한국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목표인 1천800만 명 달성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 지난해 관광객 수가 2천400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유커 무기로 한국행 관광에 압박 수위 높이는 중국

최근 중국 정부가 이 나라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성수기를 앞두고 1~2월 중국발-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관광분야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에 대해서만 전세기 운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를 노골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정기 항공편인 전세기는 주로 중국인 단체여행객들이 이용하는데, 한중간 전세기로 오가는 관광객 수는 전체의 3% 정도로 비중은 크지 않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 정부가 여행사에 내년 4월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전년보다 20% 줄이라는 구두 지침을 내리고, 일부 대형 여행사에는 “단체관광객 모집 규모를 지난해 이상으로 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천72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중국인이 804만 명 정도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2014년에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612만명에 달했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2015년에도 598만명을 기록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목표 1천800만 명 중 중국인 관광객 목표는 830만 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중 전세기로 오는 비중은 높지 않고 오히려 전세기가 대부분 저가관광이다 보니 이번이 저가관광을 근절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1천800만 명, 중국인 관광객 830만 명 목표는 대외적인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에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방일 외국인 관광객 2천만 넘어

1천700만 명이라는 사상 최대 외국인 관광객 수를 달성하자마자 악재를 만난 한국과 달리 일본은 관광객 수에서 이미 한국을 앞서가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1월까지 2천198만8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연말 기준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2천400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수를 이끄는 것은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다.

이 기간중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459만6천명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210만684명)의 2배 이상이다.

같은 기간에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594만5천500명에 달했다.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중 하나는 지방 관광이 활성화돼 있다는 점이다.

숙박시설·철도 등 지방의 관광 인프라가 잘 돼 있어 일본에 처음 오는 관광객들도 지방을 찾는데 문제가 없다.

일본 정부는 중국 지방 도시와 일본 지방을 논스톱으로 연결하는 항공 노선을 최근 1∼2년 사이에 잇달아 신설했으며 약 6천600개(지난해 4월 기준)인 지방 면세점 수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2만 개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곳곳에 있는 온천과 국립공원의 자연환경을 패키지로 즐길 수 있는 체험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 개별관광객 마케팅에 일본 관광객 늘린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인 개별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 등 인기 개별여행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고 1980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한국에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시로 업데이트가 가능한 모바일과 온라인 시장을 이용해 메신저를 활용한 이벤트를 하거나 개별여행 안내 책자를 모바일 형태로 만든다.

최근 중국 내 소비자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온라인 파워유저인 왕홍(網紅)을 초청한 행사도 열 계획이다.

중국 부유층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3박 4일 기준 300만 원 이상의 여행상품을 산 중국인 관광객에게 5년 동안 한국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한류비자’를 발급하고 이들을 위한 고가 프리미엄 상품을 만든다.

아울러 중국 외 중화권과 일본·동남아 시장 각각에 맞는 마케팅으로 관광 시장을 다변화한다. 일본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개별여행 콘텐츠를 늘리고 동남아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할랄 음식 등 편의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한일 양국은 지난달 일본 구마모토(熊本)에서 ‘한일관광진흥협의회’를 열고 양국의 관광교류 규모를 1천만 명까지 늘리자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한국방문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 9월부터 42개월 동안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지난해 2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사상 최대인 외국인 관광객 1천700만 명을 기록했을 때 1천700만 번째 관광객도 일본인이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국내외 관광객의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도 펼친다.

테마여행 10선은 3~4개의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를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어, 이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5개년 프로젝트로, 인천, 파주·수원·화성 등의 ‘평화안보’코스, 대구·안동·영주·문경 등의 ‘선비문화’ 코스 등 10개로 정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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