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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폰이 ‘박리다매’라고?…평균 가격 삼성폰과 비슷

중국폰이 ‘박리다매’라고?…평균 가격 삼성폰과 비슷

입력 2017-02-07 09:21
업데이트 2017-02-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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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오포 1대에 200달러 안팎…올 1분기 삼성 역전할 수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제품 고급화로 수익성을 높이는 작전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중국 스마트폰 하면 삼성과 애플을 모방해 만든 ‘짝퉁’이나 값싸게 팔아치우는 ‘박리다매’를 연상시켰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정체된 스마트폰 산업에 혁신을 가져오는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빅3 제조사인 화웨이, 오포, 비보의 작년 3분기 스마트폰 평균 판매 단가(ASP)는 184달러로 집계됐다.

비보가 218달러, 오포가 186달러, 화웨이가 148달러로, 이는 애플의 617달러에 크게 못 미치더라도 삼성전자의 222달러를 바짝 뒤쫓는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 분기에서 큰 변동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로 자리매김한 화웨이는 저가폰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다 고가폰 비중을 점차 높이는 중이다.

보급형 아너 시리즈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는 한편, P9과 P9플러스에서 독일 라이카 카메라와 협업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프리미엄폰 메이트9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오포는 지난해 4GB 메모리, 64GB 저장공간, 옥타코어 프로세서, 1천600만화소 카메라 등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춘 R9을 40만원대에 출시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작년 4분기 아시아·태평양 1위에 오른 오포는 2015년 연간 평균 판매 가격이 245달러에 달해 이미 삼성전자의 235달러를 앞선 경험이 있다.

오포와 함께 BBK그룹에 속한 비보는 작년 말 1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폰 엑스플레이6를 선보였는데, 디자인이나 사양이 갤럭시S7엣지나 아이폰7에 뒤지지 않았다.

중국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산업에 혁신을 불어넣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해 구글의 증강현실(AR) 기술인 ‘탱고’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 팹2프로를 출시해 화제를 낳았다. 손목에 감을 수 있는 폴더블폰 씨플러스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오포와 비보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평균 판매 단가를 역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8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갤럭시A·C·J 등 중저가폰을 공격적으로 판매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이 타깃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산업분석팀 정해식 수석은 “중국 제조사들이 저가폰 사업을 접고 중고가폰으로 가고 있다”며 “기술력이 좋아지고, 내수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제품당 가격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정 수석은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사수하면서 중국 제조사를 견제하려니 가격을 높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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