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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의 착시’…가계 빚 늘어도 신용등급은 상승

‘저금리의 착시’…가계 빚 늘어도 신용등급은 상승

입력 2017-02-07 09:29
업데이트 2017-02-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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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0%가 개인신용 1∼2등급…전년비 2%포인트 올라금리 오르면 등급 하락 우려

지난해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지만 저금리의 영향으로 대출 상환 부담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개인 신용등급이 개선됐다.
그러나 최근 시장 금리가 오르고 있어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 신용등급도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나이스 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인 신용등급을 보유한 금융거래자는 총 4천469만7천70명이다.

이 중 신용등급이 가장 좋은 1등급의 비중은 22.98%로 2015년 말(21.26%) 대비 1.72%포인트 올라갔고, 2등급의 비중도 17.40%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등급 최상위층인 1∼2등급의 비중은 40.39%로 40%를 돌파해, 전년 말(38.35%) 대비 2.03%포인트 올랐다.

또 3등급은 7.89%에서 7.68%로 0.21%포인트 줄었지만 4등급은 16.83%로 0.67%포인트 올라 1∼4등급 비중은 64.89%로 2.49%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신용등급이 1∼4등급이면 통상 시중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반면 중·하위권인 5∼10등급 비중은 감소했고, 해당 인원수도 줄었다.

5∼10등급 비중은 37.59%에서 35.11%로 줄었고, 인원수도 1천657만8천202명에서 1천569만1천159명으로 88만7천43명 줄었다.

특히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도 어려운 8∼10등급 저신용자 수는 317만9천860명에서 296만1천696명으로 21만8천164명 줄었고, 비중도 7.21%에서 6.63%로 0.58%포인트 줄었다.

이처럼 신용등급이 개선된 것은 지난해 가계부채가 크게 늘었음에도 저금리로 이자 상환 부담이 줄어서다.

빚이 늘었지만 이자 부담이 줄면서 이전보다 빚을 잘 갚아 신용등급도 좋아진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년 말(0.33%) 대비 0.07%포인트 낮아졌다.

나이스 평가정보 관계자는 “대출은 늘었지만 연체가 많이 줄었고, 상대적으로 우량 정보인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개인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듯하다”며 “개인신용등급을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돼 전반적으로 신용등급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정부의 가계대출 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부채의 부실화 가능성도 커지는 점이다.

저금리로 개인 신용등급이 좋아졌지만 저금리 시대가 끝나면 이자 상환 부담이 커져 개인 신용등급도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차주의 부도확률은 0.0403%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금리가 1.0%포인트 올라갈 경우 가계의 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14%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리가 오르면 상위 신용자보다는 저신용자의 신용등급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연체율도 올라가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금 신용등급이 좋은 것은 저금리로 인한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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