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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금융전쟁] K의 전쟁…KT·GS25 결합한 케이뱅크 vs 카톡의 카카오뱅크

[新금융전쟁] K의 전쟁…KT·GS25 결합한 케이뱅크 vs 카톡의 카카오뱅크

입력 2017-04-09 10:38
업데이트 2017-04-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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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KT 통신비 빅데이터 활용…1호 인터넷은행 타이틀 선점카카오뱅크, 카카오 인지도 높고 자본금 많아…현행법으로도 증자 가능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지난 3일 정식 출범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도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받고 상반기 공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6월에는 카카오뱅크도 사업을 시작해 두 인터넷은행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는 비슷하다.

두 은행 모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24시간 365일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부터 상품가입, 대출 등을 진행할 수 있다.

KT와 카카오라는 정보기술(IT) 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앱의 편의성도 다른 은행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한다.

지점이 없고 전체 직원 수도 시중은행의 1∼2% 수준에 불과해 줄어든 비용을 높은 예·적금 금리와 낮은 대출 금리의 가격경쟁력으로 활용한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통한 직불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고, 음원이나 데이터, 할인 쿠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이자 대신 지급하는 이종 결합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세부 서비스를 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강점이 달라 이 부분에서 고객의 선택이 달라질 전망이다.

케이뱅크의 가장 큰 강점은 인터넷은행의 최대 약점인 오프라인 접점 부족을 GS25 편의점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점이다.

케이뱅크 고객은 전국에 있는 1만여 GS25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하면 수수료 없이 언제나 현금을 찾을 수 있다.

또 1천900만 KT 고객의 통신 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신용평가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카카오뱅크가 SGI서울보증보험을 활용해 8등급 저신용자에게도 대출하는 대신 보증보험 수수료가 발생한다면 KT는 보증보험 없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 모델만으로 중금리 대출을 해 가격 경쟁에서 유리하다.

KT의 자회사인 BC카드와 협력해 신용카드 사업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보다 한발 앞서 출범한 플래그십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카카오뱅크보다 한발 앞서 있는 상태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강점은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케이뱅크보다 후발주자지만 카카오라는 이름에서 오는 인지도는 케이뱅크를 앞선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널리 퍼져있는 플랫폼 카카오톡을 활용해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 유니버설 포인트’를 도입해 카카오 택시 등 카카오의 주요 콘텐츠와 G마켓, 옥션, 넷마블 등 주주사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출 상품에서는 G마켓과 옥션의 판매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두 채널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특화 대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 결제망을 간소화해 시중은행의 10% 수준의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 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은산분리 완화 법안이 언제 통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케이뱅크(2천500억원)보다 자본금이 500억원 더 많고 출범이 다소 늦으면서 비용 소진이 덜했다는 점도 유리하다.

케이뱅크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증자에 들어가야 제대로 된 대출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내년 말까지 버틸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주주사들이 함께 증자도 할 수 있게 대안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두 은행 모두 처음 금융업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시행착오를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두 은행이 기존 은행과 얼마나 차별화된 신용평가를 해서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중금리 대출을 계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또 인터넷은행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옥동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현 정부의 금융개혁 상징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정권이 바뀌고 인터넷은행에 대한 정책이 바뀔 경우 이를 버텨낼 수 있을지도 우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인터넷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실패해 몇 년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생적으로 살아남아 기존 은행과 경쟁하면서도 얼마나 리스크 관리를 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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