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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 국민연금, 대우조선 운명 ‘고심에 고심’

‘최후통첩’ 국민연금, 대우조선 운명 ‘고심에 고심’

입력 2017-04-09 14:35
업데이트 2017-04-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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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물밑접촉’…산은, 내일 기관투자자 설명회 ‘분수령’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의 열쇠를 쥔 국민연금공단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5일 투자위원회를 연 뒤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부실기업 대주주의 책임을 먼저 이행하라며 10일까지 채무 재조정 수정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특히 출자전환 비율과 전환가격, 신규 투입 자금, 만기 연장 비율 등을 사채권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산은 등의 추가감자와 회사채 원금 일부 상환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운용본부와 산업은행은 이날도 물밑접촉을 통해 이에 대한 양측의 입장과 채무 재조정안 수정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연금 측의 요구에 대한 산업은행 등의 입장은 당장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산은은 오는 10일 오전 대우조선 회사채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특히 이날 설명회는 사채권자 집회를 일주일 앞두고 국민연금을 설득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어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은은 이 자리에서 만기를 유예한 회사채를 대우조선이 우선해서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채무 재조정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요구 사항 중에는 오는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한 우선 상환이 포함돼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천500억원의 30%에 육박하는 3천887억원어치를 들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천400억원중 국민연금이 2천억원(45.45%)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 구조조정안에 대해 국민연금이 가진 의구심이 얼마나 해소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10일 설명회 등에서 의구심이 충분히 풀린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오는 17∼18일 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에서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연장하는 채무 재조정을 마무리한 뒤 신규 자금 2조9천억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채무 재조정안이 부결되면 대우조선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결합한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바로 들어간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번 주로 예정된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에 대한 논의 결과를 보고하고 투자위원회를 추가로 열어 최종 입장을 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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