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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빈자리 꼭 찾자”…세월호 미수습자는 어디 있을까

“9명 빈자리 꼭 찾자”…세월호 미수습자는 어디 있을까

입력 2017-04-09 14:48
업데이트 2017-04-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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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에서 목격된 은화·다윤…마지막 위치 파악에 ‘주력’

천신만고 끝에 세월호가 9일 목포신항 철재 부두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9명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사고에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희생자는 총 295명이다. 같은 해 10월 단원고 학생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이후 여태껏 9명의 미수습자를 찾지 못했다.

단원고 2학년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 고창석·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인 권재근 씨와 여섯 살짜리 아들 혁규, 이영숙 씨 등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간의 수색 과정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확인된 곳은 객실이 있던 4층이었다. 선내 3층에서 44명, 4층에서 192명, 5층에서 16명이 수습됐으며 43명은 배 바깥에서 발견됐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4층 A데크 선수 왼쪽에 남현철 군 등 4명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3층 앞쪽에 권재근 씨와 아들, 주방 쪽에 이영숙 씨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색 과정, 해양수산부의 조사 내용, 미수습자 가족과 생존자 진술, 세월호 선내 폐쇄회로(CC)TV 기록 등을 종합하면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곳을 추정할 수 있다.

먼저 남현철 군은 4층 선수 14번 객실이 숙소였지만 사고가 나기 전에 남학생 객실이 몰려있는 선수 뒤편 레크리에이션 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단원고 학생인 박영인 군은 침몰 당일 오전 8시 20분께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모습과 4층 로비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생존 학생들의 진술이 다수 있다.

조은화 양은 4층 선미 객실에 있던 모습이 목격됐으며 허다윤 양은 객실에 가방을 놔둔 채 친구들과 4층 중앙으로 이동했고, 친구를 먼저 헬기에 타도록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학생들을 인솔하던 양승진·고창석 교사의 숙소는 5층 로비 옆이었지만 4층 객실 곳곳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빨리 나가라”고 외치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반면, 이영숙 씨는 3층 앞쪽 객실을 이용했다. 권재근 씨의 방은 3층 좌현 B3객실이지만, 아들인 혁규 군을 4층 중앙계단에서 봤고 어른용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진술도 있다.

현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수중 촬영 영상과 CCTV에 찍힌 미수습자들의 마지막 동선, 생존자 진술, 미수습자 가족의 증언 등을 모아 마지막 위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선체조사위는 우선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부터 살펴보고, 객실이 있는 3∼4층으로 범위를 넓힌 뒤 다시 화물칸 등으로 수색 반경을 확대하는 3단계 안을 제시했다.

선체조사위 관계자는 “미수습자 가족 등과 합의를 통해 일차적으로 수색해야 할 위치를 정했고 그것을 반영해 사전 조사 작업에 들어가 사진, 영상 등을 찍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원래 가려던 위치에 펄이 1m 정도 쌓여 있어 진입이 쉽지 않고 경계도 불확실한 곳이 있어 일부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문제는 세월호가 육상으로 올라온 뒤 수색 작업이 얼마나 빨리, 온전히 될지 여부다. 오랜 시간 바닷속에 있었던 탓에 세월호 선체는 곳곳이 취약해져 선내 진입조차 쉽지 않다.

실제로 본격적인 수색에 앞서 지난 7일 사전 조사 차원에서 이뤄진 작업에서도 코리아쌀베지 관계자 4명은 선내 26m까지 진입하는 데 그쳤다. 벽과 구조물 등이 무너진 탓이었다.

해수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세월호 내부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한 상태였다. 승객들이 머물렀을 객실, 오갔을 복도는 도면을 봐야만 겨우 위치를 알 수 있었다.

벽체 패널과 철재 파이프, 목재 등 내부재는 선체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거나 무너져 내려 바닥에 엉켜 있었다. 바닥에 쌓인 구조물이 6∼7m 높이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세월호가 육상으로 완전히 이송되면 선체조사위는 선미와 선수에 수색팀 각 2개 조를 투입하고 중앙 부위에는 ‘워킹타워’(진입로)를 설치하는 등 선체 수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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