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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당선에 세월호 속도 붙을까…객실 수색 이달말 끝낸다

문재인 당선에 세월호 속도 붙을까…객실 수색 이달말 끝낸다

입력 2017-05-10 09:54
업데이트 2017-05-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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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세월호 수색과 사고원인 규명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목포신항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계획대로 수색작업을 이어간다고 하지만, 작업자들 사이에서는 각오를 다잡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미수습자 가족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2016년 4월 16일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보고를 받고도 관저에 머물다 7시간이 지난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드냐”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해경도, 해군도 세월호가 천천히 침몰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구조작업을 하지 못했고, 그렇게 304명의 희생자가 생겼다. 이 중에 9명은 참사 3년이 지난 현재까지 가족 곁에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컸기에 지난달 세월호 인양 때는 “일부러 건져 올리지 않고 시간을 끈다”, “탄핵 결정이 나오고 나서야 인양했다”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그동안 보여준 언행이 있는 만큼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추가지원을 하거나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조사위원회 활동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 당선인은 2014년 8월 1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 씨를 대신해 자신이 단식을 하겠다며 동조 단식을 시작했다. 문 당선인은 8월 28일 김씨가 먼저 단식을 중단하자 본인도 9일만에 단식을 그만뒀다.

작년 8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다룬 소설 ‘거짓말이다’를 추천하면서 “세월호 수색작업에 참여한 민간잠수사들의 얘긴데, 읽으면서 우리의 무관심과 무성의가 참 아팠다”며 “특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새누리당과 청와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에는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를 둘러본 뒤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하고 선체조사위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항구에 설치된 철조망에 ‘진실을 끝까지 인양하겠습니다. 미수습자들이 반드시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문구가 쓰인 노란 리본을 달았다. 자원봉사자 부스에서는 ‘미수습자들이 반드시 가족 품으로’라는 문구를 엽서에 써 나눠줬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가족들은 더디게 느끼겠지만, 수색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세월호 객실 주요부위 수색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미수습자들이 침몰 상황에서 화물칸 등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적은 만큼 선체에 남아있다면 객실 부위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8일 세월호 선내 수색을 시작해 이날까지 22일이 지났다.

정부와 선체정리 계약을 맺은 코리아쌀베지 직원 등 100명이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에서 작업하고 있다.

40명이 선내에 직접 진입해 수색하고, 30명은 세월호에서 수거한 펄에 뼛조각이 있는지 걸러내는 작업 중이며 30명은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그동안 선수와 선미 객실부분을 수색하고자 4층에 13개 구멍을 뚫고, 기존 개구부(열린 공간) 2곳을 넓혔다.

3층에는 9개 구멍을 뚫고 개구부 3개를 넓혀 작업자들의 진출입로를 확보했다.

지난 21일 동안 세월호 선체에서는 동물 뼈만 700조각 넘게 수거됐을 뿐, 미수습자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세월호 침몰지점 해저면 수색에서는 최근 34㎝ 크기 사람 뼈(정강이뼈)가 발견돼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객실 부위 수색을 끝낼 때까지 과연 유해를 찾아낼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현장 작업자들은 “세월호 선내가 무너져내려 처음에는 발 디딜 공간조차 찾기 힘들었다. 그동안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수색여건을 만드는 초기 작업에 시간이 많이 들었다”며 이달 말까지 남은 기간 중 미수습자를 찾아내지 않을까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수색 작업자들이 어느 정도 업무에 익숙해진 상태이고, 약해질 대로 약해진 세월호 선체 안정성 등을 고려했을 때 인력을 더 투입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지난 3월 코리아쌀베지와 ‘객실 직립방식’으로 6개월간 선체를 정리하기로 40억원에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세월호 객실을 자르지 않고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미수습자 수색작업이 불가피해졌고, 선체조사에도 많은 작업인력 투입이 예상됨에 따라 비용과 기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해수부는 계약변경에 대비해 선체정리 비용 20억원과 목포신항 부두사용료 15억원을 최근 추가로 확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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