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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담당 10명 중 8명 “블라인드 채용 찬성”

기업 인사담당 10명 중 8명 “블라인드 채용 찬성”

입력 2017-07-07 00:04
업데이트 2017-07-0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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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고 뽑아도 차이 없어” 54%

“또 다른 스펙 조장” 실효성엔 의문

지난 5일 정부의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전면 도입 발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기업의 인사담당자 10명 중 8명은 제도 도입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간 대·중소기업 인사 담당자(418명) 가운데 82.5%(345명)는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공감하고, 80.9%(338명)는 자신의 회사에 도입되는 것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는 17.5%, 도입에 반대하는 경우는 19.1%에 그쳤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 찬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스펙을 보고 뽑은 지원자들이 별다를 바가 없다’는 응답이 53.6%로 가장 많았다. 또 ‘기존 이력서 항목에 문제점이 많다’(52.1%), ‘스펙초월, 공정채용 등에 공감한다’(36.7%), ‘선입견과 차별적 판단 요소를 배제할 수 있다’(36.7%)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다만 블라인드 채용 도입으로 스펙 위주의 채용 관행 대신 인성이나 직무 능력 중심의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낮았다.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대한 공감과는 별도로 제도의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응답자의 34.9%는 과장이 심해 소설 수준인 자기소개서 등 블라인드 채용에 맞춘 또 다른 스펙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블라인드 채용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경우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대학생 신모(25)씨는 “사진이나 출신지역은 제외하더라도 학교는 본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마땅한 평가 잣대가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또 다른 스펙 쌓기 경쟁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는 곳은 9.3%에 불과했다. 다만 23.7%는 ‘현재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7-07-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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