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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은 점심 한 끼도 버겁다…외식비 상승률 23개월 만에 최고

서민은 점심 한 끼도 버겁다…외식비 상승률 23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8-02-03 14:31
업데이트 2018-02-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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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6.3%↑ 구내식당 3.2%↑ 짬뽕 4.9%↑…도미노 인상정부 “최저임금에 편승한 인상 우려…인플레이션 확산에는 선제적 대응”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낮았지만, 외식물가는 2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게다가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그러지 않아도 들썩거리는 서민 먹거리 가격이 이에 편승해 줄줄이 인상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구내식당 식비는 1년 전과 비교해 3.2% 상승했고 도시락 가격은 2.3%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2.8%, 된장찌개 백반 2.3%, 해장국 1.9%, 짜장면 4.2%, 짬뽕 4.9%, 라면 3.9%, 김밥 6.3%, 학교급식비 1.9%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서민이 즐겨 먹는 점심 메뉴의 지난달 가격은 작년 1월과 비교해 대부분 올랐다.

이 밖에 비빔밥(2.5%), 설렁탕(4.1%), 갈비탕(4.8%), 치킨(1.0%), 햄버거(2.7%), 떡볶이(4.2%) 등도 가격이 올랐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외식물가 상승률은 2016년 2월 2.9%를 기록한 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최근 5년간 외식물가 연평균 상승률보다 높았다.

외식물가 연평균 상승률은 2017년 2.4%, 2016년 2.5%, 2015년 2.3%, 2014년 1.4%, 2013년 1.5%였다.

재료 가격 인상, 인건비 변화 등 복합적인 요소가 외식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일부 메뉴의 가격을 100∼200원 정도 올린 도시락 프랜차이즈업체 ㈜한솥 관계자는 “재료 가격과 임대료 상승 등 인상 요인이 많았음에도 그간 원가 절감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나 작년에 쌀·육류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가맹점주의 부담이 커져서 4년 만에 최소한의 수준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점주가 혼자서 운영하는 소규모 형태의 매장이 많아서 최저임금 인상 등과 관련된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당국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편승해 일부 업체가 과도하게 가격을 올려 서민의 부담을 키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식비 인상에 관해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고 얘기하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식당에 인건비가 많이 들지만 아직은 재료비가 더 많이 든다”며 “분위기에 편승해 올리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은 최저임금 인상, 설, 평창 올림픽 등을 계기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외식물가 등 상승과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한 인플레이션 심리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1일 열린 물가관계 차관회의에서 밝혔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한 상승률은 2016년 8월 0.5%를 기록한 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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