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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9 조기출시 효과 톡톡’…삼성 스마트폰 영업익 3조

‘갤S9 조기출시 효과 톡톡’…삼성 스마트폰 영업익 3조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4-06 09:14
업데이트 2018-04-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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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인 물량 1천만대 넘어…실판매 이어질지 불확실”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1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예상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9이 전작인 갤럭시S8보다 1개월 먼저 출시된 덕이다.

삼성전자는 6일 잠정 실적 공시에서 1분기 매출이 60조원, 영업이익이 15조6천만원으로 각 전년 동기 대비 18.69%, 57.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사상 최고를 경신한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에서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는 물론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큰 폭의 상승이다.

작년 같은 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신제품 플래그십 모델도 없어 매출은 23조 5천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에는 애플 아이폰X 등의 출시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매출 25조4천700억원, 영업이익 2조4천200억원 수준이었다. 작년 3분기 영업익은 3조2천900억원이었다

1분기 IM 부문의 호실적은 갤럭시S9의 조기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전작인 갤럭시S8이 작년 4월 21일에야 판매를 시작한 것과 달리, 갤럭시S9은 3월 9일 국내 사전개통을 시작했고 16일 한국,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70여국에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의 셀인(Sell-in: 제조사가 유통업체에 판매) 물량이 1천만대를 넘어선 데다 삼성전자가 작년 1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1분기 갤럭시S9 셀인 물량이 매우 양호했지만 최근 전 세계적 스마트폰 판매 부진 추세를 감안했을 때 이것이 모두 실판매로 이어지고 2분기 출하량도 호조세가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예년과 달리 갤럭시S9의 초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국내외 판매량이 전작의 60∼7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이 계속되는 것도 문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8%로 사상 처음으로 1% 미만을 기록했다.

작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업체가 전체 70% 가까이 차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9이 이달 중순 출시된 이후 이들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서 잇따라 자사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중국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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