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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한 달 새 채소값 두 배… 밥상이 미쳤다

‘헉’ 한 달 새 채소값 두 배… 밥상이 미쳤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8-08-01 22:54
업데이트 2018-08-0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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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500g·배추 1포기 샀더니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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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년 만의 폭염으로 더위에 약한 채소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1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주부들이 채소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시금치, 배추, 상추 등 엽채류와 애호박 등 과채류의 가격 오름폭이 크다. 시금치는 지난 6월 가격의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114년 만의 폭염으로 더위에 약한 채소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1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주부들이 채소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시금치, 배추, 상추 등 엽채류와 애호박 등 과채류의 가격 오름폭이 크다. 시금치는 지난 6월 가격의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채소값이 금값이라 장보기가 무섭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주부 김모(43)씨는 1일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찾았다가 빈 장바구니째로 발길을 돌렸다. 밑반찬으로 오랜만에 시금치무침을 하려고 했는데 지난번 장을 봤을 때보다 값이 2배나 뛰었다. 열무김치를 담거나 배추된장국을 끓이려 눈길을 돌렸지만 열무와 배추 가격도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금치 소매가격(상품 기준)은 1㎏에 9934원으로 지난 6월 평균 4796원의 2.1배다. 배추값은 포기당 5404원으로 2배, 열무 가격은 ㎏당 2977원으로 1.6배가 뛰었다. 지난달 10일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더위에 약한 채소가 타들어 가면서 값이 폭등해 식탁물가가 들썩이는 것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10개월째 1%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농산물 가격은 4.2%나 올랐다. 채소류 가격은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나왔는데 지난해 7월 폭우·폭염으로 10.1%나 폭등한 데 따른 기저 효과다. 7월 채소값은 폭염이 닥치기 전인 6월과 비교하면 3.7%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값은 50.1%, 열무 42.1%, 배추 39.0%, 상추 24.5% 등으로 비싸졌다.

채소류 외에도 기름값이 1년 전보다 12.5%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54% 포인트 끌어올렸다. 14.6%가 뛴 경유 가격은 지난해 3월(18.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휘발유는 11.8%,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0.7% 인상됐다.

황수경 통계청장은 “일부 채소류 가격의 강세로 체감물가가 높다”면서 “체감물가와 공식물가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올해 안에 가중치 기준시점을 현재 2015년에서 2017년으로 최신화해 현실 설명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폭염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가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배추는 당분간 정부 비축 물량을 하루에 100~200t가량 시장에 풀고 계약 재배 물량 6700t을 활용해 출하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무는 계약 재배 물량 3500t을 활용해 이달 중순 이후 풀릴 물량을 상순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품목별 수급 안정 대책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8-08-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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