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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까지 스크린…VR 같은 몰입감, 아찔한 영화 속 장면들 그대로 느껴

천장까지 스크린…VR 같은 몰입감, 아찔한 영화 속 장면들 그대로 느껴

한재희 기자
입력 2020-01-09 22:14
업데이트 2020-01-1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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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4D플렉스, 세계 최초 ‘4면 스크린 영화관’ 체험 해보니

놀이동산 줄서듯 첫날부터 사람 몰려
이틀간 112회차 상영… 2700여명 관람
스크린끼리 맞닿는 곳은 영상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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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CJ CGV의 자회사인 ‘CJ 4D플렉스’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4면 스크린 영화관’의 내부 모습. 애니메이션 ‘1인치’가 4면 스크린에서 펼쳐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CJ CGV의 자회사인 ‘CJ 4D플렉스’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4면 스크린 영화관’의 내부 모습. 애니메이션 ‘1인치’가 4면 스크린에서 펼쳐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요즘은 집에도 큰 TV를 많이 설치해 놓으니 영화관이 필요 없지 않으냐’고 물으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사업자인 CJ CGV는 이렇게 답할 것 같다. “댁의 집 TV는 혹시 정면, 좌, 우, 천장 4개면에 모두 스크린이 있습니까.”

사람들을 어떻게든 영화관으로 끌어내려는 CGV의 열성이 영화관의 진보를 이뤄냈다. CGV의 자회사인 ‘CJ 4D플렉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세계 최초로 ‘4면 스크린 영화관’을 선보였다. 2012년에 3개면(정면·좌·우) 스크린 영화관을 처음 선보인 CGV가 8년 만에 천장 스크린까지 추가해 4개면 영화관을 들고 나온 것이다. CGV는 주로 정보기술(IT)·가전 업체들이 많이 참가하는 CES에 CJ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참가해 전 세계 관람객에게 4개면 영화관을 자랑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있는 4면 스크린 체험부스 앞에는 아침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다. 놀이동산에 줄을 길게 섰다가 입장한 적은 있지만 영화관을 이렇게 들어간 것은 처음이었다. ‘여기서부터는 7분 후에 입장 가능’이라는 안내 문구까지 등장했다. CGV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사람이 몰려서 CES 개막 첫날인 7일부터 이틀 내내 쉬지 않고 상영을 돌렸다. 점심시간에도 교대로 밥을 먹어야 했다”고 답했다. 24명씩 입장하는 체험관이 이틀 합쳐 112회차 상영해 2700여명을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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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CJ 4D플렉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4면 스크린 영화관’ 체험부스의 모습. CJ CGV 제공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CJ 4D플렉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4면 스크린 영화관’ 체험부스의 모습.
CJ CGV 제공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끝에 마침내 들어선 영화관 천장에는 정말로 스크린이 달려 있었다. 영화관 전체를 뒤덮은 것은 아니고 천장의 3분의1 정도만 스크린이었다. 7분짜리 영상의 초중반은 할리우드 영화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3개면 스크린에 펼쳐지다가 말미에 ‘1인치’라는 애니매이션이 4개면 스크린에 상영됐다. 갑자기 곤충 크기만큼 작아진 주인공이 탐험을 떠나는 내용인데 영상이 역동적이라 4면 스크린에 적절했다. 집채만 한 사마귀가 등장하는 장면이 천장 끝에서부터 펼쳐지니 작게 변한 주인공의 상황에 더 쉽게 이입하게 됐다. 새가 주인공을 낚아채 하늘을 나는 장면도 천장까지 영상이 나오니 높은 상공의 아찔함이 배가됐다. 어디에 시선을 두더라도 애니메이션 속 세계의 모습이 보여 마치 가상현실(VR) 영상을 감상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CGV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해 12월 1일 부산항에서 출발해 선적으로 18일이 걸려 라스베이거스까지 영화관을 통째로 옮겨 왔다. 이를 조립하는 데 또 일주일이 걸렸다. 4면 스크린에 최적화하기 위해 원본 영상을 컴퓨터그래픽(CG) 등을 통해 수정하고, 천장에 영상을 쏘기 위한 프로젝터도 영화관 앞쪽 바닥 좌우에 하나씩 설치했다. 단점을 꼽자면 정면·좌·우·천장 스크린이 일체형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스크린끼리 서로 맞닿는 테두리 부분에만 영상이 안 나와 다소 몰입감이 방해되는 점이 있었다.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실제 출시되면 표값도 비싸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라스베이거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01-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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