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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냉동피자로 내수 침체 넘는다”

식품업계 “냉동피자로 내수 침체 넘는다”

심현희 기자
입력 2020-03-16 23:16
업데이트 2020-03-1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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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2016년 198억→2018년 952억…작년 600억으로 줄자 후발업체 가세 각축

오뚜기 점유율 50%… 1위 지키기 온힘
CJ ‘레드 바론’ 들여와 시장 본격 공략
풀무원 ‘노엣지·크러스트’ 100만판 팔아
CJ제일제당이 국내에 들여온 미국 슈완스의 메가 브랜드 ‘레드 바론’.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국내에 들여온 미국 슈완스의 메가 브랜드 ‘레드 바론’.
CJ제일제당 제공
지난해 ‘냉동만두 전쟁’으로 불타올랐던 국내 식품업계가 올해는 ‘냉동피자’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오뚜기가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공세가 무섭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냉동피자 1위는 발 빠르게 시장에 진출해 제품군을 다양화한 오뚜기로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풀무원이 출시해 두 달 만에 100만판을 기록한 노엣지·크러스트피자. 풀무원 제공
지난해 말 풀무원이 출시해 두 달 만에 100만판을 기록한 노엣지·크러스트피자.
풀무원 제공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닐슨 집계 기준 2016년 198억원에서 2017년 880억원, 2018년 952억원으로 4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주목받았지만 지난해 시장 규모가 600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그러나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최근 신제품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성장세에도 다시 속도가 붙었다.

국내 1위 식품회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 바론’을 들여와 본격적으로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했다. 레드 바론은 한 해 냉동피자로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브랜드다. 이후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최신 피자 기술을 들여온 풀무원이 ‘노엣지·크러스트피자’를 출시해 두 달 만에 판매량 100만판을 돌파하면서 업계 2위 CJ제일제당을 바짝 쫓고 있다. 오뚜기는 리뉴얼된 ‘오뚜기 피자’를 내놓으며 1위 수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내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가 냉동피자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이유는 성장성을 놓고 봤을 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약 1조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배달 피자 수요의 20%만 가져와도 2000억원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의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이다. 피자 문화가 발달한 미국과 유럽에선 피자를 소비할 때 피자전문점의 배달에서 냉동으로 넘어오는 추세다. 한 관계자는 “특히 일찍 퇴근해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라이프스타일이 국내에서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냉동피자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03-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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