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소상공인 지원과 기업의 회사채 매입 등에 35조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소상공인의 긴급대출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신용보증재단의 한 지점에서 소상공인이 대출 상담을 하는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제조업, 서비스업은 통계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자영업자와 기업의 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269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4%(51조 4000억원) 증가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1분기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증가다.
산업별 대출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공공기관·정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사에서 빌린 돈이다. 1분기에는 서비스업의 대출이 1년 전보다 13.0% 증가하면서 증가 규모와 증감률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776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제조업 대출 잔액도 372조원으로, 1년 전보다 5.9%(14조 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건설업의 대출 잔액은 44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1조 4000억원) 증가했다. 건설업은 지난해 4분기에는 대출 규모 자체가 3분기보다 1000억원 줄었다가 올 1분기에는 다시 등가로 전환했다.
대출 업권을 살펴보면, 예금 은행의 증가액(21조 1000억원)이 제2금융권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12조 9000억원)보다 컸다. 다만 지난해 1분기 대비 증감률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2.1%로 예금은행(9.7%)보다 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