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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의술 베푼 치과의사·30년 무료급식소 이끈 구두닦이 ‘LG 의인상’

55년 의술 베푼 치과의사·30년 무료급식소 이끈 구두닦이 ‘LG 의인상’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9-16 20:50
업데이트 2020-09-1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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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원장, 환자 3만명 무료로 치료
조영도 ‘사랑의 식당’ 이사, 무보수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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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LG의인상´ 수상자로 나란히 선정된 박종수(왼쪽) 원장과 조영도(오른쪽) 사랑의 식당 총무이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LG 제공
16일 ‘LG의인상´ 수상자로 나란히 선정된 박종수(왼쪽) 원장과 조영도(오른쪽) 사랑의 식당 총무이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LG 제공
55년간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의술과 음식을 베풀며 봉사해 온 팔순의 치과 의사가 이달 ‘LG 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LG복지재단은 광주에서 치과를 운영하며 무료진료와 급식 봉사를 펼쳐 온 박종수(80) 원장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관공서에서 구두를 닦으며 30년간 보수 없이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을 운영하며 이웃을 돌본 조영도(46) 총무이사도 ‘LG 의인상’을 받았다.

박 원장은 치과대 졸업반이었던 1965년부터 시작한 의료 봉사를 팔순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면서 3만명의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 왔다. 그는 매주 일요일 부인과 함께 의료 취약 지역과 도서 지역을 찾아 의료 봉사를 하고, 자신의 병원으로 환자를 데려와 진료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1991년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 설립을 후원했다. 설립자인 허상회 원장이 세상을 떠난 2년 전부터는 식당을 운영하는 복지법인 대표를 맡았다. 사랑의 식당은 하루 평균 600여명의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한다. “봉사는 운명과 사명이라 생각한다”는 박 원장은 “사랑의 식당을 독거노인,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건강증진센터가 있는 시설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무료급식소를 처음 여는 일부터 시작해 현재는 총무이사로 30년간 한결같이 식재료 구입, 식당 위생 관리, 배식 등의 일을 보수를 받지 않고 도맡아 왔다. 조 이사는 “가난했던 청소년 시절 받았던 도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시작한 봉사활동이 어느덧 습관이 되고 생활이 됐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변함없이 봉사하겠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20-09-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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