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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석유류·집세 다 올랐다… 추석 코앞인데 물가 또 ‘연중 최고’

달걀·석유류·집세 다 올랐다… 추석 코앞인데 물가 또 ‘연중 최고’

나상현 기자
입력 2021-09-02 21:00
업데이트 2021-09-0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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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2.6% ↑… 9월도 비상

5개월째 2%대… 정부 “하반기 안정” 빈말
전기·수도·가스·개인서비스까지 상승세
시금치 36%·삼겹살 수입가격 34% 껑충
장마·명절에 지원금 겹쳐 이달 물가 압박
“물가 억제 위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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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달걀 한 판을 집어 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연중 최고치인 2.6%를 기록했다. 달걀은 1년 전보다 54.6% 올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달걀 한 판을 집어 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연중 최고치인 2.6%를 기록했다. 달걀은 1년 전보다 54.6% 올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충격이 해소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지난 6월 2일 물가관계차관회의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올 상반기 물가 상승 폭이 가파르게 나타나자 정부는 하반기에 들어서면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작 하반기에 들어선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이달 지급되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효과를 고려하면 물가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특히 지난 4월(2.3%)부터 5월(2.6%), 6월(2.4%) 7월(2.6%), 8월(2.6%)까지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2017년 1~5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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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공공서비스(-0.7%)를 제외한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집세, 개인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큰 상승 폭을 보이며 전체 물가를 견인해 온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7.8% 올랐다. 정부가 특별 관리하는 달걀(54.6%)을 비롯해 시금치(35.5%), 고춧가루(26.1%), 쌀(13.7%) 등에서 상승 폭이 컸다.

관세청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요 농축수산물 66개 품목의 수입 가격을 조사한 결과 39개 품목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특히 한국인이 즐겨 찾는 냉동 삼겹살 수입 가격은 전년보다 34.2% 올랐다. 국제유가 영향이 이어지면서 석유류는 21.6% 상승했다. 집세도 2017년 8월(1.6%) 이후 가장 높은 1.6%의 상승 폭을 보였다. 이 가운데 월세는 0.9% 올라 2014년 7월(0.9%)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고, 전세도 2.2% 뛰어올랐다.

9월 물가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소득 하위 약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주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과 소비를 늘리는 추석 연휴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달은 가을장마라는 날씨 요인과 추석이라는 명절 요인이 겹쳐 있어 물가 하강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한 차례 금리 인상만으로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확장재정 기조하에서 물가를 안정화하려면 농축수산물 공급 확대를 비롯한 품목별 대책뿐 아니라 추가 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21-09-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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