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22일 출시한 음식 배달 플랫폼 ‘땡겨요’
신한은행은 22일 은행권 최초로 음식 배달 플랫폼 ‘땡겨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광진구, 관악구, 마포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6개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고 향후 사용 지역을 확대한다. 가맹점은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내지 않아도 되고 중개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2%를 내걸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기존 배달앱들의 중개수수료가 6.8~15.0%에 이르는 것과 비교해 파격 조건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배달앱 출시는 수익 목적보다는 고객, 가맹점주, 배달라이더 등의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편의점 주문·배달 서비스 ‘My편의점’과 NH농협은행의 꽃 배달 서비스 ‘올원플라워’도 비슷한 목적이다.
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금융업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로부터 느끼는 위기감 탓도 크다. 은행들도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카드 지출 정보 등은 확보할 수 있지만 어떤 물건을 샀는지 등 세부 내역은 알 수 없어 마케팅 정보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금융 당국은 금융투자·결제뿐 아니라 쇼핑·배달 등 생활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마이플랫폼’을 추진하면서 기존 금융권과 빅테크 간 경쟁을 장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만히 있다가는 빅테크 업체들에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크다. 빅테크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은행들에만 엄격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