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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진 직접 나서라” 최후통첩한 4% 삼성전자노조

“최고경영진 직접 나서라” 최후통첩한 4% 삼성전자노조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2-02-15 17:23
업데이트 2022-02-1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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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파업하더라도 생산 영향 적어
16일 기자회견 열고 투쟁 계획 발표

삼성전자 노사가 2021년도 임금교섭과 관련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창사 53년 만의 첫 파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노조는 두 차례의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직접 대화에 나서라”며 파업 투표 전 최후통첩을 보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15일 업계와 삼성전자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 공동교섭단은 1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경영진 직접 대화 촉구 및 향후 투쟁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사무직노조와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단체로 구성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하계휴가 도입 등 휴식권 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해 3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와 임금 인상분을 결정한 만큼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노사협의회와 사측은 ‘기본인상률 4.5%+성과인상률 3%’ 방안에 합의했다.

사측은 노조의 ‘최고경영진 직접 대화’ 요구에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로 경영진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임금협상을 진행했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6월 회사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간부를 중심으로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조는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뒤 과반수 찬성이 있으면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노조 조합원이 삼성전자 국내 직원(11만명)의 4%(4500여명) 수준에 그쳐 반도체 등 주요 제품 생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노조 구성원 대부분이 사무직과 영업직, 서비스직군으로 구성된 점도 삼성전자의 ‘파업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그간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2020년 자신을 둘러싼 경영권 승계 의혹을 사과하면서 ‘무노조 경영 종식’도 선언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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