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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타고 몸집 키우는 리츠 79조 굴린다

인플레 타고 몸집 키우는 리츠 79조 굴린다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2-06-07 20:26
업데이트 2022-06-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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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운용 상품 326개 중 20개 상장
이익 90% 배당의무에 안정적 수익
내년 담보만기 수익률 떨어질 수도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리츠’가 최근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수익률 하락 우려도 함께 커지는 만큼 ‘옥석 가리기’ 시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운용 리츠는 326개로 집계됐다.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는 79조 610억원으로, 2020년 말 기준 65조 2700억원에서 1년 4개월 만에 약 21.1% 늘어났다. 이 중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장 리츠 수는 지난달 31일 코스피에 상장한 마스턴프리미어리츠를 포함해 모두 20개로, 시가총액은 약 8조 7000억원이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부동산 소유권이나 채권에 투자한 뒤 이익을 배당 형태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변동성이 작은 데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누릴 수 있는 리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물가 상승분을 임대료에 전가하기가 비교적 수월한 까닭이다. 건물 등 실물자산을 유동화하려는 기업체들이 늘어나 시장에 매물 자체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리츠들은 신규 자산을 편입하는 등 덩치를 키우는 추세다. SK서린빌딩 등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는 SK리츠는 자산 가치 약 5000억원으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 사옥 SK U타워의 신규 자산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도 올해 남청라물류센터 등의 신규 자산 편입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리츠는 자산을 담보로 대주단을 꾸려 투자금을 차입하는 구조인 만큼 기준금리가 오르면 담보대출 만기가 돌아왔을 때 리파이낸싱(재융자) 과정에서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리츠들의 담보대출 만기가 본격화되는 2023년 이후로는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담보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롯데리츠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주요 리츠들의 대출 만기가 본격화한다”며 “각 리츠가 어떤 자산을 담고 있는지, 리파이낸싱을 어떻게 하는지 신중히 살펴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2022-06-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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