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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경보음에도 비트코인 연고점 코앞 … 위험자산 상승세 “하반기엔 글쎄”

경기 침체 경보음에도 비트코인 연고점 코앞 … 위험자산 상승세 “하반기엔 글쎄”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3-07-04 17:01
업데이트 2023-07-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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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전조현상’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42년만에 최대
미 제조업 지수 3년만에 ‘최악’
비트코인 3만달러 넘어 연고점 육박·S&P500 상반기 1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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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나스닥을 통해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재신청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4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이 41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3.7.4. 도준석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나스닥을 통해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재신청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4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이 41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3.7.4. 도준석 기자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폭이 42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는 등 경기침체의 경보음이 커지는데도 비트코인, 주식 등과 같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이 둔화되는 등 어두운 경제전망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은 8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 올랐는데, 하반기에도 위험 자산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블랙록 ‘비트코인 ETF’ 재신청에 비트코인 연고점 육박
3일(현지시간)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한때 3만 1399달러(약 41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23일 기록했던 연고점(3만 1410달러·4102만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이날 비트코인의 상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허용해 달라는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1만 6500달러로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된 ‘은행 리스크’ 속에 ‘대체 자산’으로 부각되며 4월에 3만 달러를 돌파했다. 6월 초 SEC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2만 500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블랙록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ETF 상장 추진에 비트코인은 다시 날개를 달았다.

미 증시 3대 지수도 나란히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 S&P500지수는 0.12%, 나스닥지수는 0.21% 각각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도 상승 출발해 장 초반 2606~2607 사이를 등락하며 6월 20일(2610.03)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미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42면만 최대 … 제조업 지수 8개월 내내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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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nhua Headlines: Falling of regional banks, detrimental to U.S. and global economy
Xinhua Headlines: Falling of regional banks, detrimental to U.S. and global economy (230511) -- BEIJING, May 11, 2023 (Xinhua) -- People queue up outside the headquarters of the Silicon Valley Bank (SVB) in Santa Clara, California, the United States, March 13, 2023. (Photo by Li Jianguo/Xinhua)
미국에서는 경기침체의 신호가 곳곳에서 나왔지만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금리) 스프레드(격차)는 장 초반 -109.50bp(1bp=0.01% 포인트)까지 커졌다. 이는 3월 은행 리스크 당시 기록한 -108.30bp를 넘어 1981년 이후 최대다. 통상 만기가 짧은 채권이 만기가 긴 채권보다 금리가 낮은데,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역전 현상이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미국의 제조업도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위축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0으로 전월(46.9) 대비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50 아래면 ‘위축’을 의미하는데, PMI는 8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이날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과 소비·고용 지표의 호조, 둔화하는 물가상승률 등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경제 데이터를 받아들고 경기 침체 우려를 떨쳐버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위험자산이 하반기에도 랠리를 이어 갈지는 불투명하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조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은행 리스크 이후 연준의 개입은 금융 시스템에 더 많은 유동성을 제공해 위험 자산이 더 오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너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연준이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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