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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 경쟁이 막말로…삼성-LG, 깍아내리기 설전

3D TV 경쟁이 막말로…삼성-LG, 깍아내리기 설전

입력 2010-03-30 00:00
업데이트 2010-03-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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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대방이 출시한 3D TV의 기술력을 깎아내리는 내용의 설전을 벌이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격돌했다.

 LG전자는 삼성이 채택한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에 대해 “저급한 콘텐츠 생산으로 3D 산업 확산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반면 삼성전자는 LG의 풀 LED 방식의 3D TV에 대해 “LED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맞받아쳤다.

 ●LG “삼성 방식이 저질 콘텐츠 양산”

 LG전자는 삼성 3D TV가 채택한 2D를 3D로 전환하는 기술에 대해 “3D 산업의 확산에 저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희원 LG전자 LCD TV 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3D 월드포럼’ 행사에서 “2D를 실시간으로 3D로 변환하면 입체감이 많이 떨어지고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어 어떤 콘텐츠 제작사도 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쉽고 편하지만 화질 문제로 소비자들로부터 3D가 저급한 수준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3D LED TV가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을 채택한 점이 오히려 3D 산업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D 콘텐츠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처음부터 3D를 고려해 제작된 영상,기존 2D 콘텐츠를 3D로 변환한 것,2D를 3D로 실시간 변환한 영상이 바로 그것이다.

 권 부사장은 “처음부터 3D로 제작하는 영상은 아직 2D 대비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고 장비 개발 및 촬영기술의 축적도 요구된다”면서 “2D를 3D로 변환하는 경우에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사례가 있는데 화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비용을 줄이는 개발 도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가정에서도 3D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화면을 제공 못 하고 부담스런 가격이 지속되면 과거 3D 산업의 실패를 다시 경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3D 산업이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플랫폼과 콘텐츠,디스플레이라는 3개 축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사전에 3D로 제작된 콘텐츠도 장시간 시청하면 눈의 피로나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는데 삼성 3D TV가 채택한 2D를 3D로 실시간 변환하는 기술로 TV를 시청하면 불과 1시간도 제대로 시청하기 어렵다”면서 “LG전자도 이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소비자를 생각해 채택 여부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D를 3D로 실시간 변환하는 기술은 3D가 아닌 2.3D 내지 2.4D 정도에 불과한 콘텐츠를 양성한다”면서 “외국 TV업체들이 이 기술을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줘 산업에 저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풀 LED 중요치 않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2D를 3D로 실시간 변환하는 기술이 삼성의 독자적인 것으로,3D TV 시장에서도 삼성의 주도권이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2D를 3D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바꾸고 일부를 편집을 해서 완성한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콘텐츠가 2D에서 3D로 전환되는데 삼성 제품은 이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삼성은 부품과 디스플레이,반도체,OLED 등 TV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유일한 업체”라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오히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풀 LED 방식의 3D TV에 대해 “LED 숫자는 중요치 않다”면서 평가절하했다.

 LG에서 내놓은 55인치 풀 LED 방식의 3D TV의 경우 모두 1천200개의 LED 소자를 LCD패널 뒤편에 촘촘하게 달았다.

 윤 사장은 “LED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소비전력이 적은 TV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느냐 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TV는 단일품목으로는 지난해 1천42억달러 규모의 가장 큰 시장”이라며 “1940∼1969년 흑백 TV를 미국과 유럽이 주도했고 1970년 이후 컬러TV 혁명을 일본업체들이 리드했다면 2000년대 디지털 혁명은 한국,특히 삼성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 패권을 뺏긴 일본업체들이 3D TV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3D TV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3가지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3有)과 3가지 극복해야 할 것(3無)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D를 3D로 바꾸는 기능,콘텐츠,재생기기를 반드시 갖춰야 할 ‘3有’로 정의한 윤 사장은 “삼성은 이 3개를 다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반드시 극복해야 할 ‘3無’로 윤 사장은 눈의 불편함과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영상겹침현상,반사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3D의 표준화가 완료됐고 TV 기술과 콘텐츠 제작 기술의 발전으로 올해는 3D TV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올해 900만대로 추정되는 미국 LED TV 시장에서 30%인 300만대를 3D TV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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