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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출시 첫돌, 사회에 미친 파장은

‘아이폰’ 출시 첫돌, 사회에 미친 파장은

입력 2010-11-21 00:00
업데이트 2010-1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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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로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지 1년을 맞이한다.

 아이폰은 한국사회에서 단순히 베스트셀러 스마트폰의 의미로 머무르지 않는다.아이폰 도입 이후 발생한 현상들은 디바이스와 IT 영역을 넘어 사회적 영역으로 파생되면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개개인은 생활 패턴이 변했다.이동 중에 휴대전화로 정보 검색과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생활 풍속도의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확산과 더불어 진행된 트위터 등의 소셜플랫폼의 이용 확대는 소통의 확대 및 소통 방식의 변화를 불러왔다.

 급변하는 시대를 뒤쫓지 못하는 정부 규제와 행정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으며,삼성전자 등 위기감을 느낀 국내 제조사들에 변화를 일으켰다.

 연세대 강정수 박사는 “시장과 사회의 변화는 외부로부터 올 수 있는데,아이폰은 외부로부터 온 크나큰 자극”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대,무선데이터 폭발=아이폰 도입 이후 스마트폰은 본격적으로 대중화의 시대로 접어들었다.아이폰은 스마트폰이 얼리어댑터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대중들에게 알렸다.

 더구나 사용성 외에도 문화 아이콘으로서 기능하기도 시작했다.아이폰이 ‘엣지’ 아이템으로 사용된 것이다.

 결국 아이폰은 스마트폰이 다양한 계층과 세대로 유행을 타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 같은 급속한 대중화의 흐름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간과했던 일부 IT 전문가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되려 사회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의 분석이 맞아떨어졌다.

 아이폰 도입 이후 각종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져 나와 선택의 다양성이 보장되기 시작한데다,최근에는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이 등장함에 따라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더욱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는 SK텔레콤이 300만명,KT가 230만명,LG유플러스가 40만명 등 총 570여만명에 달해 연말까지 600만명 돌파는 기정사실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무선데이터 시대도 열었다.스마트폰 보급 이후 통신 3사의 모바일 트래픽은 최대 4배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무선데이터의 폭증은 통신사간 네트워크 경쟁에 불을 붙였다.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 후 통신사들은 기존 수익구조로 앞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게 됐다”면서 “네트워크 경쟁 우위를 통한 각종 서비스 수익이 통신사의 살 길”이라고 말했다.

 ◇규제개혁의 전도사=아이폰은 IT 관련 과도한 규제들의 굳건한 빗장을 푸는 첨병이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공인인증서 의무화 제도가 스마트폰에서는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그동안 액티브X 문제로 공인인증서 의무화가 도마 위에 올라왔으나,아이폰 도입 전까지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았다.

 결과적으로 공인인증서에 발이 묶여 정부의 눈치를 보던 기업들은 의무화가 풀리자 새로운 모바일 결제 방식을 도입해 각종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액티브X의 부작용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강고하던 인터넷 실명제의 문제점도 여실히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아이폰에서 유튜브로의 동영상 올리기 기능이 가능한 점은 인터넷 실명제의 난맥상을 보여줬다.

 이 같은 맹점들은 인터넷 실명제의 효용성 떨어진다는 지적 및 국내 기업 역차별 논란과 더불어 사회적 논제로 떠오르면서 정부 측은 결국 인터넷 실명제 폐지에 적극 나서게 됐다.

 게임 사전심의제와 지리정보 이용 등 아이폰 도입 이후 불거진 문제도 조만간 시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아이폰은 정부 및 공공기관이 보유한 행정 및 공공정보의 공개화를 견인하는 역할도 했다.

 ◇제조사 및 산업 전체 파장=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아이폰 도입 이후 위기에 처했다.LG전자는 수장이 교체되는 등 코너에 몰리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로 지난 7월 이후 반격에 들어간 데 이어 LG전자도 이제 수세 국면 탈출을 꾀하기 시작했다.

 이들 기업 입장에서 애플은 최대 경쟁자일 수 있지만,한편으로는 감사해야 할 대상일 수 있다.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열어준다데,스마트폰의 표준까지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글로벌 제조사들은 아이폰 디스플레이와 앱 마켓,서비스 플랫폼,개발자 육성 구조 등을 그대로 따라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출시하면서 내놓은 ‘리더스 허브’는 애플 ‘아이북스’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데다,새로 개량한 휴대전화 콘텐츠 관리 프로그램인 ‘키스(Kies)’는 애플 ‘아이튠스’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눈에 띄던 성과가 없이 논의만 무성했던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오피스도 아이폰 도입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분위기다.

 실질적으로 성능이 뒷받침되는 디바이스가 나오면서 모바일 오피스가 촉진되기 시작하고,클라우드 서비스가 탄력을 받았다.

 ◇콘텐츠 시장에 새 바람=아이폰은 콘텐츠를 유료로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이는 모바일 콘텐츠 비즈니스 시장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됐다.이에 따라 개발자와 개발사,콘텐츠 사업자 등의 의욕은 올라가게 됐다.

 KT 경제경영연구소 고윤전 박사는 “스마트폰에서는 게임과 동영상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가 소비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됐다”면서 “음성적으로 소비되던 콘텐츠들도 양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붐 촉진제,소통의 파급력은=국내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플랫폼의 확산은 아이폰 도입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스마트폰의 이동성이 일상생활에서 소셜플랫폼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스마트폰의 보급과 소셜플랫폼의 성장은 소통의 증대 효과를 낳기도 했다.여기에 미디어와 광고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연세대 강정수 박사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이용자 숫자가 많아지고 밀도가 강화될수록 큰 파장을 낳을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총선과 대선 등 정치적인 영역에서도 이 같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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