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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트위터 인기에 블로그 ‘시들’

페이스북·트위터 인기에 블로그 ‘시들’

입력 2011-02-22 00:00
업데이트 2011-02-22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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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제작자가 꿈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고교 3학년생 마이클 맥도널드는 직접 만든 비디오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곤 했었지만 요즘엔 블로그 대신 페이스북에 비디오를 올려놓는다.

 자기 블로그는 방문자 수가 줄어든 반면 페이스북에 올리면 곧바로 친구들이 보고 그의 편집기술에 대해 댓글을 한마디씩 달아주기 때문이다.

 맥도널드는 “내 블로그는 더 이상 쓰지 않는다”면서 “내가 연락하려는 사람들은 모두 페이스북에 있다”고 말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주된 무대가 됐던 블로그가 방문객 수의 감소와 함께 시들해지고 있다.

 바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젊은 층의 네티즌이 블로그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거 옮겨가면서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조사한 ‘인터넷과 미국 생활 프로젝트’에 따르면 2006∼2009년 블로그를 사용하는 12∼17세 청소년의 수는 절반으로 감소했고 이제는 이들 연령대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청소년중 단 14%만이 블로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18∼33세의 연령층에서는 지난해 블로그 사용인구의 비율이 2년 전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블로그의 인기 저하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블로거들은 블로그에 긴 글을 쓰기엔 너무 바쁜데다 읽는 사람도 별로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다른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킹이 친구나 가족들과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작업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으므로 블로그를 만드는데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약 10년 전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표출하는 공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블로그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블로그는 허핑턴포스트나 실리콘앨리 인사이더 같은 미니 미디어로 발전할 만큼 인터넷상의 강력한 도구로 부상했었지만,자신의 의견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고 장문의 글보다는 단문의 메시지를 선호하는 등 젊은 층의 기호에 맞는 소셜네트워킹 사이트가 블로그의 역할을 점차 잠식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 소유의 블로깅 플랫폼인 블로거는 작년 12월 미국내 방문건수가 5천860만건으로 1년 전보다 2% 감소했다.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3억2천300만건으로 9% 증가했다.

 젊은 세대의 이런 기호 변화와 달리 상대적으로 나이가 든 세대에서는 블로그 사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34∼45세의 연령층은 블로그를 쓰는 비율이 지난해 16%로 2년 전보다 6%포인트 높아졌고 46∼55세는 5%포인트 상승한 11%,65∼73세는 2%포인트 높아진 8%를 각각 기록했다.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느라 하루 3시간씩을 투자하고 있는 퇴역 공군장교 러스 스틸(72)은 “짧은 문장들을 써서 사람들에게 보내느니 차라리 블로그에 분석하는 글을 쓰는데 시간을 투자하겠다”면서 “내가 식료품점에 간다는 것까지 사람들에게 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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