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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 발표, 국내 업계 대응은?

아이폰4S 발표, 국내 업계 대응은?

입력 2011-10-05 00:00
업데이트 2011-10-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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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방위 마크로 견제…가처분 신청 가능성도

애플이 새 아이폰인 아이폰4S를 공개함에 따라 삼성을 비롯한 국내 업계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4일 오전 10시(한국시각 5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플 본사에서 기존 아이폰4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아이폰4S를 공개했다. 그러나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아이폰5가 출시될 것이며 한국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이라는 일반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발표였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4S가 여타 4세대(4G) LTE(롱텀에볼루션) 휴대전화와 비슷한 통신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아이폰4S가 ‘갤럭시S2 LTE’를 비롯한 LTE폰을 경쟁 상대로 보고 있음은 분명해졌다.

이에 대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앞으로의 경쟁을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애플은 연 1~2종의 신제품을 내놓는 처지지만 삼성전자는 제품의 라인업이 다양하다”며 아이폰4S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와 갤럭시S2를 비롯해 4G LTE 모델인 갤럭시S2 LTE, 곧 출시될 안드로이드의 레퍼런스(기준)폰 넥서스 프라임 등 전방위 마크를 통해 애플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이릍 통해 ‘장기 레이스’로 가면 아이폰4S 한 종류의 모델만으로 승부하는 애플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은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 관계자는 “물론 애플이 출시한 모델이 특정 카테고리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애플이 라인업을 다양화하려고 시도한다고 해도 직접 제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새 아이폰과의 대결에서 4G 이동통신 LTE를 지원한다는 점을 부각하고, 제조사로서의 강점인 공급망 관리(SCM)를 이용해 생산라인을 다양화함으로써 승부를 걸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애플이 시행해 성공을 거둔 콘텐츠 서비스도 시간이 지나면 전세가 역전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이뤄지는지와 만약 제기된다면 어느 나라에서 진행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법무팀에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임원급 인사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애플과의 법적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언급을 했던 만큼, 삼성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새 아이폰이 나오는 즉시 삼성이 관련 내용을 검토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대응이 이르면 5일 중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전자 역시 아이폰4S와의 차별성을 LTE로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는 수년 전부터 LTE폰에 힘을 쏟아왔다”며 “특히 특허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LTE에서 아이폰에 대항해 승부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한 미국 투자은행은 LG전자의 LTE 관련 특허가 특허 숫자와 가치 면에서 모두 글로벌 업계 1위라고 평가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 LTE’ 등 최신 스마트폰에 HD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 역시 아이폰과의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또 그간 강점을 보여왔던 쿼티(Qwerty) 스마트폰에도 역량을 집중해 물리적 키보드가 없는 아이폰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예정이다.

비록 한국이 아이폰4S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동통신사도 새 아이폰 공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6일 LTE 스마트폰 ‘베가 LTE’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팬택도 역시 국내에서 LTE를 포함한 프리미엄 시장을 노려 아이폰과의 차별성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아이폰4S가 전작인 아이폰4와 크게 달라진 바가 없이 나왔으며,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로 해석된다.

팬택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프리미엄 시장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저가형·보급형 모델을 점차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아이폰4S 출시 국가에 한국이 빠져 있어 국내 출시 미확정 상태가 됨에 따라 국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LTE가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연내 LTE 스마트폰 7종과 LTE 태블릿 1종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아이폰4S가 연내에 나오더라도, SK텔레콤은 아이폰과 LTE폰 라인업을 갖춘 데 비해 KT는 아이폰만으로 스마트폰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년 전 KT가 아이폰 3Gs를 출시했을 때 옴니아2로 힘겹게 시장을 방어했던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아이폰 출시에서 소외된 LG유플러스도 역시 LTE 강화를 통해 새 아이폰에 맞설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LTE 요금제를 늦어도 다음주까지 확정하고, 빠른 속도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벌여 3G 망을 쓰는 아이폰4S와의 차이를 강조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향후 아이폰4S를 출시할 때 더욱 빠른 속도를 보일 수 있도록 3G 네트워크를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주파수 대역폭이 좁지만 3G 품질을 높임으로써 비교적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이 1차 출시국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빨리 국내 소비자에게 아이폰4S를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4S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KT가 기존 3Gs 가입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의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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