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년여 만에 내놓는 신제품 아이폰5 공개를 하루 앞두고 롱텀에볼루션(LTE) 지원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폰5의 LTE 지원 범위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시장 판매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하지 않으면 LTE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텍 등이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 LTE 지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애플은 한국시각으로 13일 오전 2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르바 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아이폰5 공개 행사를 연다.

아이폰5는 화면이 기존 3.5인치에서 4.0인치로 커지고 두께도 9.3mm에서 7.6mm로 얇아지는 등 속도ㆍ해상도ㆍ두께 등이 개선된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반면 카메라모듈과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4S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애플의 제품 혁신보다 LTE 망 지원 여부에 집중돼 있다. 유출된 제품 정보로 미뤄봤을 때 혁신 폭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해상도ㆍ크기가 바뀐다고 판매량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이폰5가 한국의 LTE 주파수 대역을 탑재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LTE 주파수가 달라 애플이 한국에서 아이폰5를 LTE로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단일 모델인 아이폰이 전 세계에서 국가별로 제각각인 LTE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LTE 주파수로 700㎒와 2.1㎓를 사용하지만 국내에선 SK텔레콤이 800㎒와 1.8㎓, KT는 900㎒와 1.8㎓, LG유플러스는 2.1㎓를 쓰는 등 주파수대가 모두 다르다. 유럽은 2.6㎓를 LTE 기본 주파수대로 사용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의 80%가 LTE 용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강호 연구원은 국내시장이 LTE 위주로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하지 않으면 결국 삼성전자, LG전자, 팬텍 등 국내기업에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아이폰5 출시 첫주 1천만대 판매 예상

JP모건은 애플이 아이폰5를 4분기 미국에서 800만대 팔아치울 것이며 제품 출시가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최대 0.5%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아이폰5 출시를 기다렸던 충성도 높은 고객 수요가 몰리면서 출시 첫주 전 세계에서 1천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아이폰5가 얼마나 넓은 LTE 주파수대를 포괄하느냐에 따라 판매대수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주파수 대역에 맞춰 각기 다른 버전의 제품을 내놓는다면 판매 예상치를 상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LTE 지원으로 ‘아이폰5 효과’가 커지면 매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내외 시장 1인자인 삼성전자와의 대결이 격해질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아이폰5를 견제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갤럭시3S 보조금 논란도 아이폰5 출시와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아이폰5가 한국에서 LTE로 출시된다면 아이폰 가입자 비율이 16%인 KT가 SKT(3%)보다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