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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이통사 LTE주파수 경매…3대 관전포인트

막오른 이통사 LTE주파수 경매…3대 관전포인트

입력 2013-08-04 00:00
업데이트 2013-08-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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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 참여 신청이 완료되면서 이르면 이달 중순 주파수 경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부가 내놓은 2.6㎓ 대역 40㎒폭 2개 블록(A·B), 1.8㎓ 대역 35㎒폭 1개 블록(C), 1.8㎓ 대역 15㎒폭 1개 블록(D) 등 총 4개 블록으로 구성된 밴드플랜1(A·B·C블록으로 구성)과 밴드플랜2(A·B·C·D블록으로 구성)를 놓고 업체간 사활을 건 두뇌·돈 싸움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 관심모으는 합종연횡…SKT·LTU+ 대(對) KT

주파수 경매의 기본 대결 구도는 ‘KT 대 반(反) KT’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그 이유는 D블록에 있다. 현재 KT의 LTE 주파수 대역에 인접해 있어 D 블록은 ‘KT 인접대역’으로 불리고 있다.

만약 KT가 이 블록을 확보하면 KT는 이를 기존 대역과 이를 합쳐 현재보다 속도가 2배 빠른 LTE 전국망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KT 입장에서 이 블록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한마디로 D블록은 KT에게는 ‘꿈의 대역’이지만 경쟁사에는 ‘악몽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그러나 경매 내내 SK텔레콤과 LGU+가 계속 반 KT의 위치에 설지는 불투명하다. C블록을 놓고 두 업체간 이해가 엇갈릴 수 있어서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KT의 D블록을 막는다는 전략에서는 밴드플랜1 경매에 참여하는 것이 맞지만 기존 장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C블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밴드플랜2의 경매에 참여하는 게 실리적이다.

밴드플랜1의 C블록에는 LGU+만 단독 입찰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이 밴드플랜1에서 경매가를 올리다 밴드플랜2로 넘어와 C블록 확보에 치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업계에서 나온다. 이럴 경우 SK텔레콤과 LGU+ 관계가 미묘해지면서 SK텔레콤과 KT 또는 KT와 LGU+간 느슨한 연대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같은 주파수 대역임에도 밴드플랜에 따라 경매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한쪽 밴드플랜에서 주파수 가격을 높이다가 다른 밴드플랜으로 갈아타 해당 주파수를 저가로 가져가는 ‘먹튀 전략’을 구사하는 것을 차단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 경매가격 얼마나 치솟을까

주파수 경매는 이통3사가 계속 입찰액을 높여 50차례에 걸쳐 경매가격을 써 내는 방식으로 1라운드가 진행된다. 1단계에서 낙찰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밀봉입찰 방식으로 2단계 경매가 진행된다. 여기에다 2개의 밴드플랜 가운데 총액이 높은게 낙찰되도록 했기 때문에 경매 가격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나아가 KT 인접대역과 C블록 등을 놓고 벌어지는 업체간 합종연횡으로 경매가격이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SK텔레콤이 밴드플랜1의 A블록, LGU+가 밴드플랜1의 C블록, KT가 밴드플랜2의 D블록에 각각 단독 입찰한다는 점과 라운드당 입찰금액을 높여야 하는 최저금액(입찰 증분)을 3% 놓고 계산할 경우 A블록은 1조4천722억원, C블록은 2조718억원, D블록은 8천880억원이 나온다.

실제로는 여기에다 타사의 확보를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경매가를 높이는 업체 간의 입찰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금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경매가가 치솟아 주파수 확보에 따른 실익이 적을 경우 과감한 결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가령 이번 경매의 핵심인 KT 인접대역의 경매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높아질 경우 KT가 스스로 이를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LTE-A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는 점도 이런 관측이 나오는 한 이유다. 생각보다 대역폭 확대로 속도를 증대하는 것이 시장 구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경매가가 천정부지로 오른다고 판단할 경우 주파수 간섭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KT가 D블록 대신 주파수집성기술(CA)를 활용해 LTE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누가 웃나’승자의 저주’ 나올 수도

관심이 되는 것은 KT가 D블록을 가져가는 지다. 만약 KT가 적정한 수준의 가격에 D블록을 가져간다면 KT가 절대 승자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KT가 D블록을 확보했지만 다른 이통사의 경매전략에 말려 시장 평가 이상을 지불한다면 이른바 ‘승자의 저주’ 논란에 나올 수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KT의 D블록 확보를 저지하면서 밴드플랜2의 C블록 등을 적정가로 확보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반면 KT의 D블록 확보도 저지하지 못할 경우 ‘뼈아픈 패배’가 될 수 있다. LGU+도 KT의 D블록 저지에는 SK텔레콤과 뜻이 같지만 LGU+ 입장에서는 밴드플랜2로 가지 않는 게 ‘남는 장사’를 할 방법이다.

밴드플랜1로 낙찰 될 경우 단독입찰한 C블록은 최저가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KT 인접대역의 가치가 실제에 못미친다는 주장도 있다. 한 때 D블록의 경제적 가치가 7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LTE-A의 시장 반응이 기대보다 저조한 상황 등이 미뤄볼 때 이에 훨씬 못미친다는 얘기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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