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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IT 계열사들 시총 20조 가까이 ‘증발’

삼성그룹 IT 계열사들 시총 20조 가까이 ‘증발’

입력 2014-09-04 00:00
업데이트 2014-09-0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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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 실적 전망 부진 우려 때문

삼성전자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내 IT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하반기 들어 2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 4개 IT계열사(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테크윈)의 시가총액 합산(우선주 포함)은 하반기 들어(7월 1일~9월 3일) 233조7천297억원에서 213조9천939억원으로 19조7천358억원 감소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체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7월 초 132만2천원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 118만9천원까지 떨어지면서, 시총도 218조9천332억원에서 197조2천87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약 2년만에 처음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위축에 다른 계열사들도 맥을 못 췄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의 주가가 보통주 기준 9.26% 떨어져 시총이 4조4천462억원에서 4조443억원로 감소했다.

삼성테크윈 역시 주가가 24.91% 급락하면서 시총이 2조8천159억원에서 2조1천146억원으로 줄었다.

삼성SDI의 주가도 이 기간 6.79% 하락했으나,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시가총액은 기존 7조5천345억원에서 10조5천477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IT주의 이 같은 주가 하락세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도 스마트폰 부문의 수익성 하락으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층 가속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주요 IT주의 주가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 때문”이라며 “관련 업체들의 실적 추정치도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쪽에 사업구조가 집중되어 있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전체적으로도 시총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6곳의 시가총액 합산은 7월초 307조3천691억원에서 전날 291조7천389억원으로 15조6천302억원 감소했다.

최근 합병을 결정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 속에 주가가 각각 17.35%, 0.92% 하락했다. 이에 시총 역시 각각 5천560억원, 574억원 줄었다.

반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일부 계열사들의 시총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인 소비 확대의 대표 수혜주인 호텔신라는 하반기 들어 주가가 32.39% 뛰어올라 시총도 3조6천254억원에서 4조8천216억원으로 1조원 이상 불어났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26일 장중 13만5천5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상장 준비 중인 삼성SDS가 최대주주로 있는 크레듀의 주가도 13.48%나 급등해 시총 역시 4천억원에서 4천540억원으로 늘었다.

이외에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그룹 내 금융주 주가도 강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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