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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이 우회인수한 샌디스크, 삼성 추격한다

中기업이 우회인수한 샌디스크, 삼성 추격한다

입력 2015-11-23 08:37
업데이트 2015-11-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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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점유율 순위 4위→3위 도약

중국이 ‘반도체 굴기(堀起)’ 전략의 하나로 우회 인수한 미국 반도체 업체 샌디스크(SanDisk)가 낸드플래시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도약하며 1위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23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의 마켓뷰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순위는 1위 삼성전자(31.5%), 2위 도시바(20.5%), 3위 샌디스크(15.4%), 4위 마이크론(13.8%), 5위 SK하이닉스(10.9%), 6위 인텔(7.8%) 순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32.6%)보다 점유율이 1.1%포인트 떨어지기는 했지만 2위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유지한 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은 수요 약세 탓에 2분기보다 매출이 1% 정도 떨어졌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삼성은 3D 낸드플래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16나노미터 eMMC(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CP(임베디드멀티칩패키지)가 준비돼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고집적 SSD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도시바는 15나노미터 공정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3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10% 늘어나는 등 완만한 상승세를 탔다.

무섭게 추격을 시작한 곳은 샌디스크다.

샌디스크는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22% 떨어졌음에도 3분기 매출을 전 분기보다 17.7%나 늘렸다. 비트(bit) 단위로 환산한 판매증가율은 무려 49%에 달한다.

샌디스크는 나노 미세공정 진척률에서도 15나노미터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는 등 기술 추격을 가시화했다. 나노 미세공정은 나노미터의 숫자가 낮을수록 발전된 기술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샌디스크는 3분기 매출이 6.5% 감소한 마이크론(미국)을 가볍게 밀어내고 점유율 순위를 4위에서 3위로 높였다.

샌디스크와 삼성의 격차도 2분기 19.2%포인트에서 3분기에는 16.1%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샌디스크는 최근 미국 스토리지 업체 웨스턴디지털(WD)에 인수된 기업이다.

인수가격은 190억 달러(약 21조원)에 달했다.

문제는 웨스턴디지털의 지분 15%를 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쯔광그룹)이 인수했다는 점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내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칭화대 인맥을 등에 업은 기업이다.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유니스플렌더가 웨스턴디지털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샌디스크의 경영권 자체가 중국에 넘어간 것이 아니고 메모리 공정의 기술력에서도 여전히 격차가 있어 중국 기업이 단시일내에 삼성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 1천200억 위안(2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중국이 본격적인 시설 투자에 나설 경우 점유율 추격이 가시권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에 주력해온 인텔이 중국 다롄(大連) 공장을 칩셋(chipset) 라인에서 3D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바꿔 메모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고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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