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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원통형·눈사람형·타이어형… AI 비서 채용공고 연내 뜹니다

[CES] 원통형·눈사람형·타이어형… AI 비서 채용공고 연내 뜹니다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7-01-05 20:56
업데이트 2017-01-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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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세요”… 20만㎡ 전시장 울린 홈 로봇들 목소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의 총전시면적은 20만 4386㎡에 달하는데, 넓어서 천만다행이다. 비좁은 곳에 가전업체들을 몰아넣었다면, 올해 대참사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 아마 기업 관계자들은 저마다 “허브로봇”, “알렉사”, “쿠리”, “올리”, “에그”를 외칠테고 전시장 곳곳에서 “네”, “말씀하세요”, “듣고 있어요”, “날씨가 좋네요”란 대꾸가 엉키며 쏟아졌을지 모른다. 이같이 엉뚱한 상상을 부를 정도로 올해 CES엔 유독 인공지능(AI) 비서인 ‘홈 로봇’이 대거 등장했다. LG전자의 허브로봇, 아마존의 알렉사, 보쉬가 출자한 벤처 메이필드의 쿠리, 영국 스타트업 이모텍의 올리, 파나소닉의 에그 등이 주인공이다. 그러고 보니 삼성이 지난해 첫선을 보인 뒤 올해 개량한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에도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됐으니, 냉장고까지 대답 대열에 합류했을 수도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에선 인공지능(AI)을 갖춘 가전제품과 가정용 로봇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은 레노보의 AI 스피커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턴트’.  레노보 제공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에선 인공지능(AI)을 갖춘 가전제품과 가정용 로봇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은 레노보의 AI 스피커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턴트’.
레노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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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에선 인공지능(AI)을 갖춘 가전제품과 가정용 로봇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은 메이필드 로보틱스의 가정용 로봇 ‘쿠리’. 메이필드 로보틱스 제공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에선 인공지능(AI)을 갖춘 가전제품과 가정용 로봇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은 메이필드 로보틱스의 가정용 로봇 ‘쿠리’.
메이필드 로보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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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에선 인공지능(AI)을 갖춘 가전제품과 가정용 로봇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은 LG전자의 가정용 허브 로봇.  LG전자 제공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에선 인공지능(AI)을 갖춘 가전제품과 가정용 로봇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은 LG전자의 가정용 허브 로봇.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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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에선 인공지능(AI)을 갖춘 가전제품과 가정용 로봇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은 이모텍의 가정용 로봇 ‘올리’. 이모텍 제공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에선 인공지능(AI)을 갖춘 가전제품과 가정용 로봇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은 이모텍의 가정용 로봇 ‘올리’.
이모텍 제공


●아마존 ‘알렉사’ 이정표인 동시에 극복 대상

AI 비서의 원조 격인 아마존의 알렉사는 AI 비서의 ‘이정표’인 동시에 ‘극복 대상’이 됐다. CES에 AI 비서를 새롭게 출품한 기업들은 두 가지 질문을 동시에 받았다. 신제품이 알렉사만큼 ‘비서’ 역할을 잘하는지, 또 신제품이 알렉사와 얼마나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는지 등 양면적인 질문이었다.

알렉사와 같은 제품을 낼 수도, 알렉사를 외면할 수도 없었던 기업들은 일단 AI 비서의 외형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원통형 스피커 형태인 알렉스처럼 가전을 제어하고, 일정을 알려주고, 선곡하는 기능을 수행하지만 보다 더 감성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거나 AI 비서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며 차별화를 꾀했다.

로봇이라고 불릴 만한 눈사람 모양 디자인을 가장 먼저 채택한 홈 로봇은 ‘쿠리’이다. 마이크, 듀얼 스피커, 카메라를 탑재한 쿠리는 집을 돌아다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스스로 충전 장소를 찾는다. 이동 중 장애물을 피하는 능력도 갖췄다. 내년 3월쯤 시판될 예정으로 미국에서 699달러에 사전 주문이 시작됐다.

역시 눈사람 모양인 LG 허브로봇도 가전, 조명 등을 제어하는 AI 비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말을 걸면 LCD 디스플레이로 된 얼굴 표정을 바꿔가며 반응하고, 잠자리 동화를 들려주기도 한다. 허브로봇을 축소한 ‘미니 허브로봇’도 있어 거실엔 허브로봇을, 방마다 미니로봇을 둘 수 있다.

이모텍의 올리는 검은색 타이어 모습이다. “웨이크업”이란 명령어로 올리를 깨우면, 원통 부분이 움직여 반응한다. 말 그대로 달걀 모양인 에그는 가전 제어 등을 위해 작동을 시작하기 전 새가 알을 쪼고 나오듯 윗부분이 분리된다.

가전업체마다 AI 비서를 출시하고, 다양하게 감성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는 이유는 AI 비서를 ‘판매할 시기’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실제 CES에서 홈 로봇을 소개한 기업들은 모두 올해 중 시판 방침을 밝혔다. 여러 데이터를 쌓으며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으로 역량을 키워가는 홈 로봇의 속성 탓에 빨리 시장에 내놓고 사용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게 AI 비서 혹은 홈 로봇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믿음이 퍼지며 출시를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 실제 LG와 레노버는 알렉사를 자사의 홈 로봇에 채택했는데, 알렉사가 2014년 12월 에코란 이름으로 출시된 뒤 다양한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며 성능을 갈고닦았다는 신뢰가 제휴의 바탕이 됐다.

●현대차, 기존 차량 개조한 자율주행 선보여

자율주행차 상용화 역시 완성차 업체들에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BMW와 도요타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사흘 전인 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나베이에서 열린 CES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 신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BMW는 반도체 업체인 인텔, 모빌아이 등과 함께 자율주행차 ‘BMW i 인사이드퓨처’ 콘셉트카 내부를 공개했는데, 차 속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볼 수 있도록 내부를 설계했다. 운전석 오른편 내부엔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이 탑재돼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지 않고도 3D로 주행 정보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도요타는 문까지 완전한 외관을 갖춘 자율주행 콘셉트카 ‘유이’(愛i)를 공개했다. 보브 카터 도요타 수석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유이를 개발했다”며 ‘감성적 접근’을 했음을 차별화 지점으로 설명했다. 유이는 운전자와 접촉한 뒤 운전자의 혈압이나 감정 상태를 진단하고, 주행하며 습득한 주변 정보를 운전자가 파악하기 쉽게 앞유리에 표시해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뒤 범퍼를 화면처럼 활용해, 왼쪽 깜빡이를 켜면 깜빡이 점등과 함께 뒤 범퍼에 ‘좌회전합니다’란 내용의 글씨가 새겨졌다.

도요타와 BMW가 콘셉트카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도입될 때 달라질 미래상을 보여줬다면, 현대차와 부품업체인 델파이는 기존 차량을 개조해 자율주행하는 솔루션을 CES에서 선보였다. BMW와 현대차 모두 2030년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로 전망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7-01-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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