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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10대 뜯어 보며 열공한 조성진… “G6, 승산 있다”

스마트폰 10대 뜯어 보며 열공한 조성진… “G6, 승산 있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7-02-28 23:04
업데이트 2017-03-0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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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취임후 경쟁 제품까지 분석

부품 공용화·모듈화 등 추진
가전 1등 노하우 모바일에 적용
“보편적 소비자들 만족시킬 것”
조성진(왼쪽 두번째) LG전자 부회장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7’에 마련된 LG전자 부스에서 ‘LG G6’와 블루투스 이어폰 ‘포스’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성진(왼쪽 두번째) LG전자 부회장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7’에 마련된 LG전자 부스에서 ‘LG G6’와 블루투스 이어폰 ‘포스’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화웨이, 오포, 소니 등 다른 부스도 쭉 돌아봤는데 ‘G6’가 충분히 승산이 있겠더라고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행사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신제품 ‘G6’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부 ‘얼리어답터’(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전략에서 70~80%를 차지하는 보편적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기능을 담는 것으로 방향을 튼 게 옳은 결정이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최고경영자(CEO)가 되면서 스마트폰 사업까지 총괄하게 된 조 부회장은 “지난 3개월 동안 업무의 절반을 모바일 쪽에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에서의 40년 경험을 투영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제3자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왜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움에 처했는지를 분석했다고 한다. 집무실에 가져다 놓은 휴대전화만 30여종. 이 중 10대가량은 직접 분해까지 시도했다. 물론 화웨이 등 경쟁사 제품도 포함됐다. 그는 “경쟁사는 ‘위’(프리미엄 제품)에서 ‘밑’(보급형 제품)에까지 똑같은 부품을 썼는데 우리는 각기 다른 제품을 적용해 온 걸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좋은 부품을 보급형 제품에도 써 대수를 키우면서 총원가를 떨어뜨리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부품 조달 능력이 커져 좋은 부품을 쓰더라도 비용이 크게 들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전의 경험을 활용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처음 접한 그는 “MC사업본부가 힘든 건 알았지만 시장이 이렇게까지 터프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세탁기, 냉장고는 신제품이 나오면 어찌 됐든 지속적으로 판매가 되는 데 반해 스마트폰은 초반에 인기를 끌지 못하면 곧바로 사장돼 버린다는 의미에서다. 그의 요즘 고민은 신제품이 실패하더라도 그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부품 공용화, 모듈화 등)를 어떻게 만드느냐다. 조 부회장은 “G6가 실패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지만 대안(플랜B)은 준비하고 있다”면서 “G6 하나 때문에 사업이 휘청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하지 않기 위해 모바일을 공부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G6 공개 행사 때 용기를 내 무대에 오른 것도 신제품에 모든 걸 쏟아부은 조 사장을 격려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가전 1등 신화를 쓴 조 부회장의 ‘마법’이 G6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바르셀로나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3-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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