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20% 가격으로 고급택시... ‘타다 프리미엄’ 4월 출시
승합차와 기사를 공유하는 플랫폼 ‘타다’가 택시업계와 협업하는 새 서비스를 4월에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에 이어 타다를 불법 택시 영업이라고 주장하며 운영사인 브이씨앤씨(VCNC)의 모회사 ‘쏘카’의 이재웅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고, 이에 이 대표가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지 3일 만에 이뤄진 일이다.이재웅(오른쪽) 쏘카 대표와 박재욱 브이씨앤씨(VCNC) 대표가 21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승합차 공유 플랫폼 ‘타다’의 새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을 소개하고 있다.
쏘카 제공
쏘카 제공
이용 요금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타다 기본 서비스인 베이직의 100~120% 수준으로 책정된다. 여기에 기상 상황이나 시간대, 수요에 따라 변동되는 요금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타다 프리미엄 출시 계획은 지난해 10월 타다를 처음 발표할 때 이미 나와 있었으며, 출시 예정인 4월까지는 아직 한 달 이상 남아 있다. 그런데 굳이 이날 ‘택시 협업 모델’이라며 타다 프리미엄을 소개한 데엔 최근 택시업계와의 갈등도 분명히 작용했다.
앞서 서울개인택시조합 전현직 간부들은 지난 11일 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이 대표 측은 지난 18일 VCNC 공식 입장과 이 대표 페이스북을 통해 무고죄, 업무방해죄 등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쏘카 관계자는 “발표 시기를 더 뒤로 잡을 수도 있었지만 벌써 쌓인 오해가 너무 많은 것 같아 이날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은 자신들을 고발한 기사들이 업계를 대표할 수 없으며, 타다는 서비스 출범 전부터 계속해서 택시업계와 대화,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택시요금 인상으로 타다 베이직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올라갔으며, 이날 발표한 프리미엄은 예상 요금을 감안하면 기존 고급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택시기사 1000명이 참여한다는 점만으론 업계 전체가 협업으로 받아들이기에 부족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미디어데이가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타다 고객은 기존 택시 고객이 아니라 택시가 안 잡히거나 안 들어와서 타는 사람들이거나, 타다가 아니었으면 승용차를 탔을 사람들”이라면서 “타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을 뿐이지 택시 시장을 가져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