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서울 구로구에 들어설 예정인 39층 규모의 넷마블 신사옥.
넷마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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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달 중순 경기 성남시에 ‘판교구청 예정용지 매각’에 대한 사업 의향서를 제출했다. 본래 판교구청 부지였지만 계획이 무산되면서 매물로 나온 판교테크노밸리의 ‘마지막 금싸라기땅’이라 감정평가액만 8094억원에 이른다. 판교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아 카카오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노렸지만 결국 ‘현금 부자’ 엔씨의 컨소시엄만 의향서를 제출했다. 엔씨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작 게임인 ‘리니지2M’만 해도 올해 1분기 일평균 매출이 30억~40억원에 이를 정도로 자금력이 좋다. 성남시는 엔씨가 해당 부지를 개발할 사업자로 적절한지 평가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엔씨가 신사옥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금의 판교 사옥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3206명이던 엔씨 직원 수는 현재 4000여명으로 늘었다. 본사에 수용하지 못한 1000여명은 인근 3개의 건물에 흩어져 근무 중이다. 서로 떨어져 있다 보니 팀 간 업무협의 때 다소 불편한 데다 IT 기업에 중요한 보안 유지 문제에서도 애로점이 발생해 신사옥 개발을 검토하게 됐다.
서울 구로구에 4000억원을 투자해 지상 39층 규모로 건설 중인 넷마블 사옥도 올해 말 완공해 비좁은 사무실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인수한 코웨이의 직원들도 추후 새 건물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성남 분당구에 짓고 있는 ‘로봇 친화형’ 제2사옥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고 판교에서 ‘셋방살이’ 중인 카카오도 지난 2월 회사 정관의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하며 신사옥 건립의 첫발을 뗐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포털 사업이 국내에서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른바 잘나가는 기업 위주로 사옥을 늘리고 있다”면서 “IT 업계는 우수 인재 확보가 유독 더 중요한데 쾌적한 사옥을 마련하는 것이 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