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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잔치’ 포르셰 월드 로드쇼, 한국서 막 올려

‘슈퍼카 잔치’ 포르셰 월드 로드쇼, 한국서 막 올려

입력 2014-06-13 00:00
업데이트 2014-06-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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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장난감’ 20여대, 한국 등 7개국 순회

포르셰의 간판 모델인 911시리즈의 카레라 카브리올레와 카레라 4가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브레이크 페달을 끝까지 밟은 채로 다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출발 신호가 떨어지는 즉시 최대 속도로 튀어나갈 수 있는 ‘런치 컨트롤’ 모드가 작동했다.

카브리올레의 뒷날개가 서서히 열리면서 전투 개시를 알리는 흰 연기를 뿜어내는 동시에 엔진 굉음이 지축을 흔들었다. 이에 질세라 카레라 4 역시 벽력같은 고함을 지르며 기세를 과시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깃발이 내려가고 두 대의 자동차는 대포알처럼 발사됐다.

11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2014 포르셰 월드 로드쇼’ 미디어행사의 한 장면이다.

포르셰가 독일에서 공수한 차량 22대와 운전 전문가 5명은, 한국을 시작으로 덴마크·푸에르토리코·도미니카·페루·두바이·카타르 등 7개국을 순회할 계획이다. 지난해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는 한국을 건너뛴 아쉬움 때문인지 올해는 한국에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12∼22일 열흘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매일 40명씩 총 400명의 고객을 초청해 슈퍼 스포츠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르기까지 포르셰의 여러 모델을 경험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평일 50만원, 주말 60만원의 참가비가 만만치 않지만, 고무 타는 냄새가 자욱한 자동차경주장에서 포르셰 20대의 풀 액셀러레이터와 풀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다가 오른발에 쥐가 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해보려는 고객들이 줄을 선다.

김근탁 포르셰코리아 대표이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포르셰 차량의 성능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운전 기술도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높다”면서 “구매 결정에도 도움이 돼 행사 이후 판매가 늘어나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12년에는 행사가 진행된 5월을 기점으로, 4월 128대에서 5월 142대로 판매량이 약 11% 늘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끈 차량은 ‘괴물 스포츠카’로 통하는 911 GT3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단 3.5초에 불과하고, 최대출력 475마력과 최대토크 44.9㎏·m의 비현실적인 성능을 갖췄다.

엔진 회전수가 최고 9천rpm에 달하는데 7천500rpm을 돌파하면 엔진음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지구 끝까지 내달릴 듯한 소리를 낸다. 밟으면 밟을수록 꽁무니에 로켓이 하나씩 추가되는 듯한 추진력으로 최고 315㎞/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모델은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내놓은 콤팩트 SUV 마칸 터보도 눈길을 모았다. 이 차량은 ‘모든 세그먼트에서 스포츠카를 만든다’는 포르셰의 전략 그대로, 같은 주행 그룹에 속했던 파나메라 터보, 911 터보에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입증해냈다.

여느 독일차와 달리 운전대와 페달이 가볍고 부드러워 여성 운전자가 몰기에도 편안하고, 포르셰 모델에 처음 적용된 3.6ℓ 6기통 바이터보 엔진은 최대 400마력과 56㎏·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데일리카에 바랄 수 있는 모든 덕목을 갖춘 이 차량의 복합연비는 7.2㎞/ℓ고, 가격은 1억740만원이다.

김근탁 사장의 공식 차량인 파나메라 라인업의 플래그십 세단, 터보 S 이그제큐티브는 센터 콘솔이 길게 뻗어 뒤에서 기능 조작이 가능하다. 뒷좌석 발아래 공간을 12㎝ 더 넓혔고, 뒷자리용 단열·방음 기능과 사생활 보호 창문·통풍시트·사이드에어백 등을 갖췄다. 가격은 3억680만원.

그러나 최고출력 570마력·최대토크 76.5㎏·m·제로백 3.9초의 성능은, 뒷자리의 VIP가 기사를 밀어내고 직접 운전대를 잡고 싶게 하기에 충분하다.

좁은 코스에서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하는 슬라럼 코스에는 포르셰의 보급형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박스터 S(9천180만원)가 등장했다. 작은 덩치로 곳곳을 날렵하게 누빌 수 있지만 성능(최대 315마력·36㎏·m·제로백 5초)은 만만치 않다.

김 사장은 “개인적으로 박스터S 구입을 검토 중”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포르셰는 ‘어른들의 장난감’이다. 이 차는 꿈 꾸는 어른, 철들지 않는 어른,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어른이 되라고 격려한다. 그러나 이번 주말 외식비와 다음 달 애들 학원비를 걱정하는 ‘보통 어른’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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