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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미래보고 1천800억 투자…터키 현지생산이 목표”

“쌍용차 미래보고 1천800억 투자…터키 현지생산이 목표”

입력 2015-05-26 09:02
업데이트 2015-05-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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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최대 쌍용차 대리점 운영하는 터키 사슈바로글루 그룹

“형제의 나라 한국에 대한 믿음과 쌍용차의 미래를 보고 투자했죠. 앞으로 10∼15년 뒤면 결실을 볼 거라 확신합니다.”

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쌍용차 대리점. 총 7층 건물의 전면을 감싼 대형 티볼리 사진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잇는 고속도로변에 위치한 이 대리점은 면적이 1만1천300㎡로, 이 일대에 몰려 있는 수입차 전시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1∼2층에는 쌍용차 35대를 전시할 수 있는 대형 전시장이 마련돼 있으며 지하 1층과 2층에는 도장과 차체 수리, 정비, 부품공급까지 가능한 서비스센터를 갖췄다.

이곳을 운영하는 곳은 사슈바로글루 그룹. 2대째 자동차 수입·판매업을 운영하며 리스와 호텔, 보험업 등에도 진출한 터키 토종 기업이다.

쌍용차와는 2007년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뒤 터키 내 쌍용차 대리점 총 27개 가운데 절반 가량인 13개를 직접 운영 중이다.

지난해 판매 실적은 1천여 대. 터키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8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쌍용차 판매를 위해 투자한 금액만 약 1억7천만 달러(약 1천8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수도 앙카라에도 대리점을 열었다. 높이가 14층인 이 대리점은 전시장과 부품센터, 서비스센터 등을 포함해 총 3만㎡로 규모로 전 세계 120여개국, 1천700여 개의 쌍용차 대리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조만간 터키에 3개 지점을 추가로 낼 예정이며 터키 뿐 아니라 알제리와 이라크에서도 쌍용차를 팔고 있다.

이 그룹의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온 국민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쌍용차도 한때 어려웠지만 새로운 전략을 세워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 그룹은 7년 연속 쌍용차 사업에서는 적자를 봤다. 그런데도 다른 업종에서 벌어들인 돈을 쌍용차 판매망을 확대하는데 쏟아붓고 있었다.

사슈바로글루 회장은 ‘40일을 걸은 뒤에야 하루 사냥할 기회가 온다’는 터키 속담을 인용하며 “앞으로 터키 현지에 쌍용차 조립 공장을 세워 생산한 뒤 인근에 수출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소형차 시장이 발달한 터키에서 쌍용차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소형차가 강세인 것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리적 여건상 건물 지하 주차장이 없는 데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만성적인 주차난과 교통난에 시달리는 탓이다.

여기에 터키 정부가 지난해 배기량 1.6ℓ 이상일 경우 배기량에 따라 45∼145%까지 특별소비세를 물리도록 법을 개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6ℓ 이하 특소세는 45%이지만, 2.0ℓ가 넘으면 차 값의 145%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1.6ℓ 이하 차량이 전체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티볼리도 1.6ℓ급이어서 낮은 특소세가 적용된다. 최근 개막한 이스탄불모터쇼 데뷔와 함께 판매에 들어간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물량이 달려서 못 팔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쌍용차가 터키로 우선 선적한 48대는 배에서 채 내리기도 전에 팔려나갔고 한국에서 추가로 공급하기로 약속한 물량 183대도 사전계약이 이미 끝났다. 올해 터키 내에서 티볼리 총 판매 목표는 700여 대다.

사슈바로글루 그룹과 쌍용차는 6월중 티볼리 디젤 모델과 연말 차체 크기를 늘린 ‘롱보디’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은 작년 대비 2배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 2월 파업 사태 이후 해외 판매망이 크게 위축된 쌍용차로서는 사슈바로글루 그룹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가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터키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간에 있어 쌍용차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유럽과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시장에도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파업 사태 이후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가 많이 무너졌지만 최근에는 차츰 쌍용차의 미래를 밝게 보고 투자를 늘려가는 해외 대리점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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