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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40개월째 상승… 3년간 37%↑

전셋값 40개월째 상승… 3년간 37%↑

입력 2012-07-17 00:00
업데이트 2012-07-1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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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3.6배… 역대 최장↑

전세 가격이 최근 40개월 연속 올라 역대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다만 오름폭은 최근 들어 크게 둔화돼 ‘고비’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

16일 KB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6월 전세 가격 지수는 106.8로 전월보다 0.1% 올랐다. 2009년 2월(83.3) 이후 40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이다. 이 기간 상승률은 28.1%다.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2009년 2월 79.2에서 올 6월 108.6으로 37.1%나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0.4%)의 3.6배다. 2억원짜리 아파트 전세가 3년여 사이에 7400만원 오른 셈이다.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전세난이 극심했던 지난해 3월에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2.3%(주택 전체는 1.7%)나 돼 가계 부담의 직격탄이 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금자리 주택 등을 노린 수요가 주택 구입 대신 전세 수요로 전환됐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住)테크’ 매력이 약해지면서 내 집 마련을 미뤘기 때문”이라고 전세 가격 장기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 둔화로 가계 부채 부담이 커지고 ‘하우스푸어’(대출받아 집 샀다가 빚에 허덕이는 계층)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든 것도 전세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아파트 전세 가격만 놓고 보면 70% 가까이 오른 경남 양산(67.8%)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 사상구, 경기 화성·하남(각각 62.6%) 등도 60% 넘게 올랐다. 수도권(32.5%)보다는 부산(52.8%), 대전(42.2%), 울산(41.9%) 등 비수도권이, 서울에서는 강북(30.7%)보다 강남(36.8%)이 더 많이 올랐다. 그나마 올 들어서는 전세 가격 오름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도 0.1%에 그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역(逆)전세난’ 얘기마저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12-07-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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