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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업계 ‘新평면 아파트’ 개발 경쟁

주택업계 ‘新평면 아파트’ 개발 경쟁

입력 2012-11-05 00:00
업데이트 201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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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공간 찾아내고… 女心 홀리는 ‘디테일’

포개고, 합치고, 붙이고, 나누고….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신(新)평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족 형태에 따라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설계부터 여심(女心)을 홀릴 수 있는 기발한 수납공간 도입도 눈에 띈다. 방을 늘리고, 거실을 넓히고, 베란다를 넓게 터주는 등의 단순한 평면 확장 개념을 넘어 숨은 공간을 찾아내고, 소비자가 몰리는 중소형 아파트를 넓게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한 평면도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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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신평면. 무빙 퍼니처(가운데)를 움직여 양쪽 방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게 설계했다.
한화건설 신평면. 무빙 퍼니처(가운데)를 움직여 양쪽 방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게 설계했다.
●삼성물산, 85㎡에 방 4개 배치

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전용면적 60~75㎡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복층을 설치할 수 있게 한 신평면 22건을 개발, 저작권을 등록했다. 특히 ‘ㄱ’자형 3층 윗집과 ‘ㄴ’자형 1층 아랫집이 2층 테라스를 마당으로 공유하는 ‘3개층 패키지’ 구조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천장 높이가 1.8m 이상 되는 다락방도 딸려 있다. 대형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이 딸린 욕실, 노천욕 공간, 폭 10m가 넘는 파노라마뷰 거실, 입주자가 간단하게 스스로 구조를 변경하는(DIY) 이색 신평면도 내놓았다.

삼성물산은 한강 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전용 85㎡에 방 4개를 배치하고도 거실에 대형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설계를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욕실 및 안방도 확대했다. 대형 평형에서 볼 수 있는 공간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75㎡, 77㎡에는 가장 작은 방도 폭이 2.8~3.0m가 넘게 설계했다. 얼핏 85㎡ 평면으로 착각할 정도다.

포스코건설은 가족을 주방으로 끌어들이는 설계를 내놨다. 식탁과 함께 4~8인용 테이블을 놓을 수 있는 공간과 수납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재를 배치했다. 물 쓰는 발코니, 전동 빨래 건조대, 유모차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현관 대형 수납공간 등의 설계가 특히 눈에 띈다.

SK건설이 설계한 3개층 패키지 설계도. 중간층에 마당을 만들어 입주자가 공유할 수 있게 했다.
SK건설이 설계한 3개층 패키지 설계도. 중간층에 마당을 만들어 입주자가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한화건설은 소형과 중소형 주택형을 위한 전용 신평면인 ‘스마트 셀’(smart cell)과 ‘스마트 핏’(smart fit) 등 신평면 2종을 개발했다. 스마트 셀은 욕실과 주방을 압축, 실제 사용 공간을 20% 늘렸다. 책장·화장대·옷장을 한 공간에 합쳤고, 침대를 책상으로 바꿀 수 있는 ‘변형 가구’(트렌스포머 퍼니처)를 활용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KCC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도 ‘알파룸’으로 호평을 받았다. 84㎡를 4~4.5베이로 설계했고, 전용면적의 60%에 가까운 면적의 발코니를 만들어 서재나 취미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싼 집에 양적 공급 확대 이미지가 강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신평면 개발 전쟁에 뛰어들었다. 중소형 아파트에 적용하는 24개 평면을 개발했다. 예컨대 49㎡를 3베이를 설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방 가까운 곳에 다용도실을 배치하고 안방에 붙박이 선반장을 설치, 소형 주택의 단점인 수납공간 부족을 극복했다.

●KCC건설·LH도 ‘신평면 개발’ 가세

신희영 SK건설 상품개발본부장은 “획일화된 평면설계로는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작은 공간에서도 새롭고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평면 개발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2-11-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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