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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가속화 기대 고조…강남 3구 1000만~1억↑

재건축 가속화 기대 고조…강남 3구 1000만~1억↑

입력 2014-02-07 00:00
업데이트 2014-02-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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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부동산투자 심리… 대표적 재건축 단지 돌아보니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시장이 올 들어 수천만원 이상 호가(아파트를 팔려고 내놓는 사람이 판매 금액으로 제시한 가격)가 오르고 있다. 6일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잠원동 한신2차 아파트, 잠실동 잠실주공아파트, 둔촌주공아파트 주변 공인중개사 현장을 찾았다. 이들 지역은 재개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평균 시세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난해 6월 말 취득세 감면 종료로 거래 절벽을 불러일으킨 7월과 비교했을 때 6일 현재 평균 매매가격은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급등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완화 조치에 따른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서 주택 매매 호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개포주공1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근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공인의 한 관계자는 “실제 호가에 거래되는 양은 많지 않지만,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완화되면서 호가는 엄청 뛰었다”고 말했다.

실제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 56.2㎡는 지난해 7월 매매가가 평균 8억 5500만원이었다. 반면 6일 현재 호가는 9억 5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반년 만에 9500만원이 뛴 셈이다. 2단지의 62.81㎡도 현재 호가 8억 9500만원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7700만원이 올랐다. 현재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태로 오는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인 개포주공2단지도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매도 호가를 올리면서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 비해 7700만원이 올랐으며 지난달 중순 4억 2000만원 선에 매매가 이뤄지던 25㎡는 최근 4억 5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53㎡도 같은 기간 2000만원 정도 올랐으며 71㎡는 한 달 사이 3500만원 올라 10억 500만~10억4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개포 시영아파트(1970가구)는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평균 5000만원가량 올랐다. 44㎡의 경우 지난해 7월 5억 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매물로 나온 아파트들은 대개 5억 8000만원 선이다. 31㎡는 지난해 7월 4억 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4억 7000만원 선에 매물로 나왔다.

서초구 한신 재건축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부터 가격이 상승해 최대 1억원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서초 한신 2차(1572가구) 115.72㎡는 지난달 매매 최고가가 12억 5000만원이었다. 지난해 7월 최고 매매가 11억 1500만원과 비교해 보면 1억 3500만원까지 급등한 셈이다. 인근의 시티공인중계사 이종화 대표는 “반포동 한신 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관심이 높아져 반포한양, 한신 6차 등도 매매가가 올랐다”며 “한신 6차는 최근 시공사 변경과 함께 걸려 있던 소송을 조합이 위임받으면서 매매 문의가 크게 늘었다.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신 6차 109㎡는 지난해 4·11 부동산 대책 이전에 9억 5000만원 선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10억 3000만원까지 올랐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도 강남구·서초구와 비슷한 상황이다. 잠실주공 5단지 인근 잠실 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매수 문의 전화가 하루에 평균 30건가량 된다”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연초부터 급매물이 팔려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주공 5단지(3930가구)는 119.83㎡가 현재 12억 1000만원에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지난해보다 1억 5000만~1억 7000만원 정도 더 오른 가격이다. 113.15㎡도 현재 10억 7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1억원가량 올랐다.

강남 3구 인근 지역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도 지난해 중순 2억 7000만원에 거래되던 25㎡가 현재 3억 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둔촌1번지행운공인중개사 문혜영 대표는 “지금과 같은 재건축 기대 심리가 계속 된다면 현재보다 1000만~2000만원은 더 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는 4월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행을 앞두고 리모델링을 추진해 온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또한 기대 심리에 따른 아파트 매매 호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와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는 수직증축 시행 시점에 맞춰 건축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3억 1000만원에 거래된 매화 공무원 1단지 79.33㎡는 현재 3억 3000만원 이상의 가격대에서 매물로 나와 있다. 한솔주공5단지 56㎡의 경우 로열층이 지난해 말 2억 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2억 7500만원 선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4-02-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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