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로 ‘도심재생’ 급부상
여의도 MBC 입찰에 20곳 눈독…KT 고덕빌딩 매각도 6곳 참여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입찰 예정인 서울 여의도 MBC 옛 사옥 부지 개발사업에 현재 개발사와 건설사, 자산운용사 등 20여곳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지 1만 7795㎡에 오피스와 판매·주거 시설을 갖춘 복합 건물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토지비와 시공비 등 사업비만 1조 2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엠디엠(MDM)을 비롯해 피데스개발, 신영 등 유명 개발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들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개발사와 건설사, 금융회사 등 3자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고덕택지개발지구의 KT고덕빌딩 매각에도 MDM 등 6개 업체가 참여할 전망이고, 피데스개발은 경기 평촌 NC백화점을 매입해 주거·상업 복합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매각 예정인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과 용산구 이태원 옛 유엔사 부지 등도 관심 대상이다.
부동산 개발사들이 도심 땅 쟁탈전에 나선 것은 2014년 신도시와 택지공급이 중단되면서 사업 부지가 부족해져서다. 경제성장률 저하와 인구 감소 전망 등으로 도시가 확장보다 관리가 더 필요해진 것도 이유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중후반부터 개발사들의 도심재생사업 참여가 본격화하면서 롯폰기힐스 등이 만들어졌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일단 사업할 땅이 없고,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면서 신도시의 필요성도 줄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비교적 덜 노후한 강남보다 여의도, 시청, 종로 등의 도심재생사업에 개발사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5-09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