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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집 살걸”… 지금 전셋값이면 3년 반 전 아파트 샀다

“그때 내 집 살걸”… 지금 전셋값이면 3년 반 전 아파트 샀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1-09-13 18:02
업데이트 2021-09-1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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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도권 평균 전셋값 4억 4156만원
2018년 1월 당시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
작년 새 임대차법 시행 탓 10.23% 상승
인천, 작년 연간 상승률의 두배 웃돌아
내년 7월 말부터 전셋값 또 급등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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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강변에 들어선 아파트 전경.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30%가량 올라 이달 평균 4억 415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초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값(4억 4067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한강변에 들어선 아파트 전경.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30%가량 올라 이달 평균 4억 415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초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값(4억 4067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수도권의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이 3년 반 전 매매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1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4억 415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월 당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4억 4067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8년과 2019년에 잇달아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며 같은 해 10.23%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 시장은 지난해 11월 월간 상승률이 2.40%에 이를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차츰 오름폭이 하향 조정되면서 지난 5월 월간 상승률이 0.86%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다시 월간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난달(1.61%)엔 올들어 월간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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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상승률은 10.26%에 이르러 지난해 연간 상승률(10.23%)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달까지 서울, 경기,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8.70%, 10.67%, 12.76%를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은 벌써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9.95%, 6.18%를 넘어섰다. 특히 인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의 두 배가 넘은 상황이다. 기초단체별로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경기도 시흥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22.14%로 가장 높았다. 시흥시 정왕동 영남아파트6차 전용면적 59.99㎡는 지난달 7일 역대 최고가인 3억 1000만원(10층)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이는 지난 7월 같은 면적의 3층과 4층 매매가인 2억 9500만원과 2억 9800만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그만큼 가팔랐던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서울 55.3%, 경기 66.4%, 인천 68.3%로 올해 꾸준히 하락세다. 즉 전체적으로 전셋값도 올랐지만, 매매가 상승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해 7월 말부터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과 5%로 정한 전월세상한제의 2년 연장 계약이 끝나는 내년 7월 말부터는 전셋값이 또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낮아지는 추세인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갭투자뿐 아니라,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도 용이해진다”며 “전셋값이 급등하면 다시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1-09-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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