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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늘지, 몸값 뛰지… 홀대받던 대형 아파트 ‘금의환향’

재택근무 늘지, 몸값 뛰지… 홀대받던 대형 아파트 ‘금의환향’

심현희 기자
입력 2022-07-17 16:54
업데이트 2022-07-18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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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이상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2분기 서울 중대형은 0.83% 올라
‘똘똘한 한 채’ 관심… 선호도 상승
소형 세금혜택 소멸 반사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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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970년대 지어진 아파트 중엔 분양가 절약, 4인 가구 등의 이유로 대형 평수가 많았지만 가구수가 변화하고 분양가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중소형 평수를 많이 짓는 것이 대세가 됐다. 사진은 대형 평수가 많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 뉴스1
과거 1970년대 지어진 아파트 중엔 분양가 절약, 4인 가구 등의 이유로 대형 평수가 많았지만 가구수가 변화하고 분양가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중소형 평수를 많이 짓는 것이 대세가 됐다. 사진은 대형 평수가 많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
뉴스1
‘거거익선(巨巨益善).’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해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전국의 중대형(85㎡ 이상) 아파트만큼은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중소형에 비해 선호도가 덜했던 대형 평수 아파트값이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공급 가뭄으로 인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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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0.42% 상승한 반면 소형은 0.11% 하락했다. 특히 이 기간 서울에선 중대형 매매가격이 0.83% 올랐다. KB국민은행 6월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특히 서울 강남 지역 전용면적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135㎡ 이상)는 102.2로 100.8인 소형평형(40㎡)을 크게 앞질렀다. 국민 평형에 해당하는 중형아파트(62.8~95.9㎡)가 100.7을 보였지만 그보다 큰 중대형(95~135㎡)은 101로 집계되며 뚜렷한 대형평형 선호 양상을 나타냈다.

대형 평수의 강세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희소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넓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원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2015년 전체 아파트의 20% 이상을 차지했던 중대형 평수는 2019년 6%까지 떨어졌고, 최근 3년간은 10% 미만을 기록했다. 과거 1970~80년대 아파트는 중대형 위주로 공급됐다. 가족 구성원의 기준이 4인 가구였기도 했고 한 층에 여러 호수를 지으면 그만큼 인테리어 등의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후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가족의 형태도 1~2인 가구가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용적률을 꽉 채워 중소형 평수를 많이 짓는 것이 대세가 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 것도 대형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공시지가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취등록세나 양도소득세가 더 비싼데, 이제는 중소형이어도 이 금액을 넘는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아져 대형의 단점이 희석된 것이다. 이 밖에 전 정부의 다주택자 세금 중과로 ‘똘똘한 한 채’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대의 영향도 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의 신축 가운데 특히 중대형 공급이 적었고 15억원을 초과하는 구간이라 대출이 나오지 않는데, 이런 대출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가들이 특히 대형을 선호했다”면서 “다만 대형은 소형보다 환금성이 좋지 않고 상대적으로 공간 효율도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2022-07-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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