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포인트 “쓸 곳이 없네?”…내년 사용비율 제한 폐지

신용카드 포인트 “쓸 곳이 없네?”…내년 사용비율 제한 폐지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28 15:21
업데이트 2016-06-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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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대금 자동납부 마감 오후 6시→11시로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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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5)씨는 일부러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5만 포인트를 쌓았다. 하지만 쓸 곳이 없다.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비율이 20%로 제한돼 포인트로 5만원짜리 물건을 사려면 추가로 4만원을 내야 해서다.

주부 이모(40)씨는 신용카드사가 만든 쇼핑몰에서 포인트 쇼핑을 하려다 실망했다. 제품 가격이 다른 쇼핑몰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신용카드를 새롭게 발급받는 소비자는 포인트를 사용할 때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8일 발표한 “카드사의 불합리한 영업 관행 개선방안”에서 2017년 이후 출시하는 신용카드부터 포인트 사용비율을 제한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8개 카드회사 중 5곳이 소비자가 쌓은 포인트를 한 번에 10∼50%씩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포인트 전액 사용은 카드사가 만든 쇼핑몰 등 특정 가맹점에서만 허용한다.

카드사들이 포인트 적립률이 높다는 사실만 강조하고 사용비율 제한이나 포인트 사용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자 소비자들의 불만은 쌓여만 갔다.

지난해 포인트로 결제된 1억 3000만건 가운데 8918만건(68.3%)이 포인트 사용비율 제한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내년 안에 신규 신용카드의 포인트 사용 제한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 다만 카드사마다 포인트 운영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 시행 시기는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금감원은 기존에 발급된 카드도 회원 서비스 차원에서 포인트 사용 제한을 없애도록 카드사들에 권고했다.

카드사들은 소비자가 포인트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 사용 가능 가맹점, 사용 제한 내용 등을 상품안내 책자에 상세하게 명시해야 한다.

신용카드 이용대금 자동납부 마감 시간은 최대 5시간 연장된다.

은행별로 결제처리 마감 시간이 달라 소비자가 똑같은 시간에 카드대금을 넣어도 어떤 은행에선 연체 처리되고, 다른 은행에선 되지 않는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신한카드를 쓰고 신한은행에서 결제하는 것처럼 공동 전산망을 사용할 경우 은행들은 각각 오후 6시(KEB하나은행), 오후 10시(농협·우리은행)에서 다음날 7시(국민은행)까지를 결제 마감 시한으로 정해두고 있다.

올해 3분기부터 은행들은 카드 결제대금을 처리할 때 마감 시간을 최소 오후 11시까지로 늘려야 한다.

우리카드를 쓰고 국민은행에서 결제하는 사례처럼 전산망을 별도 이용하는 경우 은행 자동납부 마감 시간은 오후 5시~8시에서 오후 6시~8시로 연장된다.

은행 자동납부 마감 시간이 지난 이후에 카드대금을 내는 방법인 즉시출금·송금납부의 최소 마감 시간은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늘어난다.

즉시출금은 자동납부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소비자가 거래은행 계좌에 카드대금을 예치하고 카드사 콜센터·홈페이지에 출금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송금납부는 소비자가 인터넷뱅킹을 통해 카드사 은행계좌로 직접 카드대금을 입금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즉시출금·송금납부 방법을 몰라 카드대금이 연체 처리되는 소비자들이 있었다.

카드사들은 또 채무면제·유예상품(DCDS) 등 텔레마케팅이나 인터넷 등 비대면 판매되는 유료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

일부 카드사가 수수료 등 정보 제공을 소홀히 해 소비자 불만이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카드사들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유료상품 통합 안내시스템을 만들고,청구서 첫 페이지에 소비자가 이용 중인 유료상품을 명시해야 한다.

소비자가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납부한 유료상품 요금을 조회하고, 간편하게 해지할 수 있는 기능도 만들어야 한다.

또 소액을 사용했더라도 카드사가 소비자 동의 없이 카드대금 청구서를 우편 대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대체할 수 없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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