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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사냥꾼’ 김덕수, 정태영 찾아갔지만…

‘포인트 사냥꾼’ 김덕수, 정태영 찾아갔지만…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7-02-06 22:10
업데이트 2017-02-0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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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協 사회공헌재단 분담금 설득…현대카드 등 대형사 부담 커 반발

김덕수(왼쪽) 여신금융협회장이 6일 정태영(오른쪽)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을 찾았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의 포인트 분담금 문제를 결론짓기 위해 회원사들을 직접 설득하러 나선 것이다. 여신협회 측은 “김 회장이 회원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있어 이번 주 안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지만 카드사들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난색이다. 특히 현대카드 등 부담이 큰 대형 카드사의 반발이 만만찮다.
발단은 여신협회가 지난해 말 사회공헌재단 설립을 신청하면서다. 카드사들의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과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를 기부받아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카드사의 소멸 포인트는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다. 고객이 제때 찾아가지 않은 포인트는 카드사 낙전 수입으로 편입되는데 이를 카드사들이 가져가는 것은 부당하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국회까지 가세하자 여신협회가 재단 설립을 추진하기에 이른 것이다.

여신협회는 매출액에 따라 기금을 내는 방식과 소멸 포인트의 규모만큼 내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2013~2015년 소멸 포인트는 현대카드가 827억원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삼성카드 761억원, 신한카드 656억원 순이었다. 현대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포인트를 지급할 때 카드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여서 100% 현금으로 환원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정 부회장이 김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일단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흔쾌히 동의하지 않은 것도 이런 사정에서다.

소멸 포인트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법적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 소유권은 고객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부하려면 고객에게 일일이 동의를 받아야 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02-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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