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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공공기관 아닌 사모사채 투자…옵티머스, 만기 하루 전 환매 중단

우량 공공기관 아닌 사모사채 투자…옵티머스, 만기 하루 전 환매 중단

유대근 기자
입력 2020-06-18 22:34
업데이트 2020-06-1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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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2개 380억 규모… 금감원 오늘 검사

판매사 NH투자증권 “자료 위변조 확인”
옵티머스 중단된 펀드 말고 4300억 팔아


공공기관 등 우량채권에 투자하겠다며 고객을 모았던 사모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애초 약속과 달리 사모사채 등에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펀드 운용사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둔 전날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펀드들은 6개월 만기로 펀드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나 전산 용역 관련 매출채권으로 삼는다고 설명한 사모펀드다. 연 3% 안팎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인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팔렸다.

금감원은 환매 중단 규모를 380억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환매중단된 25·26호 펀드를 모두 217억원 판매했다. 안전한 펀드로 생각하고 돈을 부었던 투자자들은 환매 연기 소식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사로부터 상황이 유예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운용사에서 제공해 준 자료에 위변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운용사와 신탁은행을 통해 펀드의 실제 자산 편입 내역을 재차 확인한 결과 이전에 운용사가 제공한 펀드 명세서상 자산과 다른 자산(사모사채 등)이 편입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검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환매 중단된 25·26호 펀드와 비슷한 구조의 펀드들을 다수 내놓은 점을 고려하면 추가로 환매 중단되는 펀드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환매 중단된 두 펀드를 포함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를 4300억원어치 팔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20-06-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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