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檢·경제관료 출신 ‘금융 투톱’… 라임부터 루나까지 한목소리 낼까

檢·경제관료 출신 ‘금융 투톱’… 라임부터 루나까지 한목소리 낼까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2-06-08 18:02
업데이트 2022-06-09 01: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라임·옵티머스, 다시 볼 여지 점검”
이복현 금감원장 감독 강화 예상 속
금융위장 내정자와 엇박자 우려도

우리은행 횡령 등 내부통제 대책
암호화폐 감독 기능 등 현안 산적

 금융감독원 사상 첫 검사 출신 원장이 탄생하면서 산적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주목된다. 시장 친화적 행보를 보였던 정은보 전 원장과 달리 이복현 신임 원장의 경우 감독 권한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주현 금융위원장 내정자와의 ‘호흡‘도 관심사다. 경제관료 출신 금융위원장과 검찰 출신 금감원장이 임명되면서 두 기관이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원장은 8일 취임 인사차 금감원 기자실을 방문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을 다시 들여다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개별 단위 펀드 사건별로는 모두 종결되고 넘어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다만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알고 있어 시스템을 통해 혹시 볼 여지가 있는지 한번 잘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전 정부에서 발생한 사모펀드 문제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취임사에서 강조한 시장교란 행위 엄단 방침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원장이 취임하면서 금융권의 내부통제 부실 여부에 대한 전방위적 점검 및 대책 마련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은행 직원의 600억원 횡령을 비롯해 대규모 횡령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다. 특히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2월까지 우리은행 종합감사를 진행했음에도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감독체계 재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사후적 조사나 감시를 더 강화할 거라는 방향성은 없다”며 “민간 자율이나 혁신에 대해서 기회를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금융산업 특성상 규제 자체가 아예 사라질 수 없는 것이라서 어떻게 합리화하고 더 예측 가능하게 할지, 그리고 피감기관들과의 관계를 서비스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불편이 없게 하려는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가계부채 관리나 ‘루나 사태’로 촉발된 암호화폐 감독 기능 강화 등도 신임 원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희리 기자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으로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 전 원장이 구축했던 금융위·금감원의 ‘원팀’ 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윤석헌 전 금감원장의 경우 강력한 금융소비자 보호를 앞세우며 최종구·은성수 전 금융위원장과 잇따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다만 신임 두 수장이 일단 취임사를 통해 ‘규제 완화’를 강조하며 한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여기에 금융위 입장에서도 소위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실세’ 이 원장과 마찰을 빚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도 이날 취재진에 “금융위와도 협조적인 관계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2022-06-09 20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